러 우크라 총사령관 "헤르손서 고전중…어려운 결정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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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10.19. 오후 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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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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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대피 보장하고 병사 아낄 것"…헤르손 대피령 또는 후퇴 가능성

우크라이나 지역 러시아 합동군 총사령관 세르게이 수로비킨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러시아가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 점령지에서 고전 중인 상황을 인정하고 향후 상황에 따라 '중요 결단'을 내릴 수 있다고 예고했다.

로이터,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를 침공 중인 러시아 합동군 총사령관인 세르게이 수로비킨은 러시아 뉴스채널 '로시야 24' 인터뷰에서 헤르손 점령지 상황에 대해 "매우 어렵다고 할 수 있다"며 "적이 러시아군 진지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러시아군은 주민들의 안전한 대피를 보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헤르손 점령지 행정부는 주민들에게 크림반도를 비롯한 러시아 영토로 대피할 것을 권고했으며, 러시아도 피란민에게 주택을 비롯해 필요한 지원을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수로비킨 총사령관은 또 "우크라이나군이 헤르손의 카호우카 수력발전소 댐에 대한 미사일 공격을 준비 중이라는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군이 패잔병을 추격하는 민족주의자 부대를 운용하는 것을 비롯해 예비군을 총동원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다른 전략을 갖고 있다. 최고 사령관이 강조한 대로 빠른 속도를 추구하는 대신 병사를 아끼고 적을 막으면서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군은 앞으로도 적시에 신중하게 행동하되, 복잡하고 어려운 결정을 내리는 것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며 "헤르손에서 추가 계획은 앞으로 군사 상황 전개에 달려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복잡하고 어려운 결정이 어떤 것인지 밝히지 않았으나, 군인과 민간인 피해를 줄이겠다는 발언을 고려하면 헤르손에서 전면 대피령 또는 최악의 경우 전략적 후퇴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올 수 있다.

러시아는 이달 들어 헤르손주에서 약 500㎢에 달하는 점령지를 우크라이나에 빼앗기며 헤르손 점령군의 고립 위기가 커지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의 진격은 잠시 소강상태지만, 헤르손의 보급로가 끊임없이 포격을 받는 가운데 러시아 본토를 연결하는 크림대교마저 폭발하면서 점령군의 전력이 계속해서 약화하고 있다.

수로비킨 총사령관은 개전 이후 러시아 공군이 3만4천 회 이상 출격했으며, 7천 발의 유도 무기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또한 러시아 드론이 8천 회 이상 작전을 수행했고, 공격용 드론이 제거한 우크라이나 목표물이 600개가 넘는다고 말했다.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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