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나무다리서 만난 울산-전북…1년 농사 가를 운명의 2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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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진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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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FA컵 준결승 이어 8일 K리그1서 시즌 마지막 맞대결

지난 6월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울산-전북의 경기 장면.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프로축구 '현대가(家) 형제'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의 올해 가을걷이 성패를 가를 운명의 시간이 왔다.

시즌 내내 정상을 향해 달려온 두 팀이 이번 주 피할 수 없는 2연전을 벌인다.

먼저 울산과 전북은 5일 오후 7시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릴 2022 하나원큐 FA컵 4강전에서 맞붙는다.

이 경기에서 이기면 같은 시각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치러지는 대구FC-FC서울 경기 승자와 대회 우승을 놓고 다투게 된다.

K리그1 파이널B로 밀려난 대구와 서울 모두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위해서는 FA컵 우승밖에 없는 터라 이 경기도 총력전이 예상된다.

FA컵 결승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열리며 1차전은 오는 26일(대구-서울전 승리 팀 홈), 2차전은 29일(울산-전북전 승리 팀 홈) 개최된다.

전북은 FA에서 6번 결승에 올라 네 차례 정상을 차지했다. 포항 스틸러스, 전남 드래곤즈와 함께 우승 횟수에서 2위다.

최다 우승팀은 수원 삼성(5회)이다.

울산은 네 차례 결승에 진출해 2017년 딱 한 번 우승했다.

9월 28일 K리그1 파이널 라운드 미디어데이에 참석했던 울산 홍명보 감독과 이청용, 전북 김상식 감독과 송범근(이상 왼쪽부터).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FA컵 준결승을 치르고 나면 울산과 전북은 8일 오후 4시 30분 역시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1 2022 파이널A 35라운드에서 다시 마주 선다.

현재 K리그1에서는 울산이 승점 69(20승 9무 5패)로 1위를 질주 중이고 2위 전북이 승점 64(18승 10무 6패)로 쫓고 있다.

지난 1일 열린 파이널 라운드 첫 경기에서 울산은 인천 유나이티드를 3-0으로 완파하고, 전북도 껄끄러운 상대인 포항을 3-1로 제압하며 우승 경쟁을 이어갔다.

팀당 4경기씩을 남겨놓고 최근 3경기 무패(2승 1무)의 성적으로 전북에 승점 5가 앞선 울산은 2005년 이후 17년 만이자 통산 세 번째 K리그 우승 희망을 키워가고 있다.

통산 최다인 10번이나 준우승에 머문 한을 올해는 반드시 풀겠다는 각오뿐이다. 물론 최근 3년 연속 막판까지 전북과 우승 경쟁을 벌이다가 '가을 울렁증'을 보이며 2위에 머문 터라 마음을 놓지는 않고 있다.

울산 엄원상(오른쪽)이 전북에서 골 세리머니 하는 모습.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해 K리그1에서 사상 최초의 5연패와 역대 최다인 통산 9번째 우승을 이룬 '디펜딩챔피언' 전북은 올해도 뒤집기를 꿈꾼다.

지난달 한때 승점이 10점 차까지 벌어졌으나 가을만 되면 꿈틀거리는 '우승 DNA'를 앞세워 격차를 좁히고 우승 불씨를 되살렸다.

전북은 최근 리그에서 4경기 연속골(6골)을 몰아친 바로우를 앞세워 4연승 중이다.

이번 주 2연전 결과에 따라 한 팀은 '더블'(시즌 2관왕)도 이룰 수 있으나 한 팀은 빈손으로 한해 농사를 마칠 수도 있다.

2020년 FA컵 결승에서 두 팀이 격돌했을 때 승리한 전북은 그해 구단 역사상 최초로 더블을 이룬 바 있다.

두 팀은 올 시즌 리그에서 세 번 대결해 1승 1무 1패로 맞섰다.

전북 바로우의 울산전 골 세리머니 모습.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전주에서 치른 첫 대결에서는 울산이 레오나르도의 K리그 데뷔골 덕에 1-0으로 이겼다.

이후 전북이 원정 경기에서 바로우와 지금은 팀을 떠난 쿠니모토(2골)의 연속골로 엄원상이 한 골을 넣은 울산에 3-1 승리로 설욕했다.

최근인 8월 전주에서의 경기는 엄원상과 바로우가 한 골씩 터트려 1-1로 비겼다.

K리그1 파이널 라운드를 시작하기에 앞서 지난달 28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홍명보 울산 감독은 "파이널 라운드 초반 성적에 따라 우리가 일찍 (우승 경쟁을) 마무리 지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전북전 필승 의지를 드러냈다.

김상식 전북 감독도 "(파이널 라운드 5경기에서) 5승이 목표다. 작년과 같은 승점 76을 만들어 우승에 도전하겠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두 감독 중 누가 웃고 울게 될지는 이번 주가 끝나면 알 수 있다.

hosu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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