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여전히 높은 손해율 때문입니다.
손해율이 높으면 보험사는 수익이 줄게 되고 이런 점이 보험료 인상의 근거가 되는데요.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국내 실손보험 상품의 손해율은 약 128%에 달합니다.
쉽게 말하면 보험료 100원을 받아서 보험금으로 128원을 내주고 있다는 말인데 지난 2019년부터 130% 안팎에 머물고 있습니다.
특히 3세대 실손보험의 경우 오르내림을 반복하는 1~2세대 실손과 달리 손해율이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결국 팔면 팔수록 손해인 상황을 해결하려면 보험료를 크게 올려야 한다는 건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김경선 / 보험연구원 연구위원 : 최근 5년간 위험 손실액은 11조 원 이상에 이르는 등 제도의 지속 가능성에 심각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데요. 매년 21% 이상의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한 실정입니다.]
그런데 업계 주장대로 이렇게나 많이 올릴 수 있는 겁니까?
마냥 쉽지는 않습니다.
실손보험은 제2의 건강보험으로 불릴 정도로 많은 사람이 가입해 있기 때문에 금융당국이 사실상 보험료를 관리해왔습니다.
최근 정부와 정치권이 물가 잡기에 역량을 쏟고 있어 눈치도 봐야 합니다.
실제로 정치권 압박에 못 이겨 자동차보험료는 최대 2%선까지 내릴 예정입니다.
보험업계는 이달 말까지 금융당국과 협의해 실손보험료 인상 폭을 확정 지을 예정인데요.
업계 주장대로 두 자릿수 인상이 이뤄질 경우 소비자들의 물가 부담은 한층 커질 전망입니다.
SBS Biz 류정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