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시간 25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신혼여행객을 포함한 한국인 관광객 10명을 태운 승합차는 워싱턴에서 나이아가라 폭포로 향하던 중 지난 23일 뉴욕주 윌리엄즈빌에서 도랑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당시 뉴욕주에는 겨울 폭풍이 몰아치면서 최대 110㎝의 눈이 내린 상황이었습니다.
졸지에 발이 묶인 이들은 눈을 파낼 삽을 빌리기 위해 길을 나섰습니다.
캠파냐 부부는 삽을 빌려주는 대신 이들을 집안으로 안내했습니다. 폭설이 더 올 거라고 예고된 상태에서 더 이상 움직일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던 겁니다.
부부 역시 며칠간 나가지 못할 것에 대비해 냉장고에 식량을 가득 채워놓은 상태였습니다.
이들은 한국의 한 여행사를 통해 지난 21일 뉴욕시에 도착했는데, 경기 평택에서 신혼여행을 온 최요셉 씨 부부 외에도 인디애나에서 대학을 다니는 딸과 그의 부모, 서울에서 온 20대 친구 두 명 등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캠파냐 부부와 한국 관광객들은 크리스마스이브에 미국 프로풋볼팀 버펄로 빌스가 시카고 베어스를 꺾는 모습을 함께 즐겼습니다.
또 함께 제육볶음 등 한국 음식을 만들어 먹고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며 행복한 주말을 보냈습니다.
최씨는 부엌에 음식이 넉넉하게 준비돼 있었고 캠파냐 부부는 더할 나위 없이 친절했다면서 이들의 집을 찾게 된 것은 "왠지 운명 같았다"고 말했습니다.
캠파냐 부부도 "매우 즐거웠고 결코 잊지 못할 시간"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이튿날 눈이 잦아들고 도로 제설작업이 이뤄지면서 한국 관광객들은 이들을 태우러 온 차를 타고 뉴욕시로 떠났습니다.
타임스퀘어에서 새해를 맞이하기로 한 최씨 부부를 뺀 나머지 관광객들은 이번 주 내에 귀국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