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사퇴만이 책임지는 것 아냐…자치경찰제 대수술 필요"(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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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11.08. 오후 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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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미처 예측 못해"…이태원역 무정차에 "무한 책임"
참사 원인 지목 불법건축물엔 "이행강제금 대폭 올리겠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제8차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2.11.7/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은 7일 이태원 핼러윈 참사와 관련해 "책임지는 방법이 여러 가지 있는데 사퇴하는 것만이 책임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현안 질의에서 송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사퇴 의사를 묻자 이같이 답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 시장을 비롯해 이상민 행정안전부장관과 윤희근 경찰청장, 김광호 서울경찰청장, 박희영 용산구청장을 향해 "파면감"이라며 공세를 퍼부었다.

오 시장은 핼러윈 참사 당시 안전사고 위험에 대해 "미처 예측하지 못했다. 예견의 실패"라며 사과했다.

이태원역 무정차가 이뤄지지 않아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지적에도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고개를 숙였다.

다만 과거 박원순 서울시장이 만든 '디지털 시장실'을 폐기해 참사가 발생했다는 야권의 의혹 제기에는 "오히려 진화·발전했다"며 전면 부인했다. 안전예산이 삭감됐다는 지적에도 "사실이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가 참사 당일 신고 접수나 실종자 신고 과정에 제대로 역할을 못 했다는 지적에는 "사고 시간대는 대부분 교통 관련 민원이었다. 120다산콜센터를 신고 성격으로 인식하는 시민은 별로 없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야권이 오 시장에게 '서울 자치경찰의 총책임자'라며 참사 책임을 물은 것에 대해선 "자치경찰은 독립기관"이라고 반박하는 한편 "책임과 권한은 늘 함께 가야 하는데 현재 자치경찰제는 누가 봐도 기형적이다. 대수술이 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뉴욕경찰 등의 사례를 들어 "미국은 시장이 경찰청장을 임명한다. 그러니 시장이 치안과 질서를 책임지고 해결한다"고 하자 오 시장은 "(저에게) 인사권이 사실상 없다. (자치경찰을) 지휘 통솔할 수 없다"며 동조했다.

야권이 참사 당시 오 시장의 유럽 출장을 '외유'라고 지적한 점에도 "자꾸 외유라는 표현을 쓰시는데 일하러 갔다"며 반박했다.

그러면서 야권의 국정조사 주장에는 국회의 결정을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희근 경찰청장(왼쪽부터)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박희영 용산구청장,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제8차 전체회의에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묵념을 하고 있다. 2022.11.7/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오 시장은 향후 재발 방지 대책에 대해 "지능형 CCTV(폐쇄회로텔레비전) 등 모든 최첨단 기술을 동원해서 인파·군중 관리 기법을 도입하겠다"며 일본 등을 벤치마킹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이태원 핼러윈 참사 원인으로 지목되는 불법 건축물에 대해 "이행강제금을 대폭 올리겠다"고도 했다.

이채익 행안위원장(국민의힘)이 오 시장에게 "서울시도 과감하게 안전을 저해하는 불법 시설물에 대해 이행강제금을 떠나 철거를 강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하자 오 시장은 "전적으로 동감한다"고 답했다.

박희영 용산구청장도 불법 건축물과 관련해 "현황을 면밀하게 조사한 후 고발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강제대집행까지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7개 위반건축물에 대해 4일부로 통보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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