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中 무역은 8억달러 흑자 기록
9월 1~10일 무역수지가 24억43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고 13일 관세청이 밝혔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했던 지난 8월(94억7000만달러)에 이어 적자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올 들어 지난 10일까지 누적 무역적자는 275억5100만달러로 연간 최대 적자였던 1996년(206억2400만달러)을 웃돈다.
올해 무역수지는 4월(-24억7600만달러), 5월(-16억달러), 6월(-24억8700만달러), 7월(-48억500만달러), 8월(-94억7400만달러)에 적자를 기록해 2007년 12월∼2008년 4월 이후 14년여 만에 처음으로 5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만약 9월에도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하면 지난 1997년 5월 이후 25년 만에 처음으로 6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하게 된다.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에너지 가격이 오르면서 무역수지를 계속 악화시키고 있다. 원화 가치 하락으로 환율이 1400원에 육박할 정도로 급등했지만, 과거처럼 수출품의 가격 경쟁력 확보에 도움이 되기보다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가격이 뛴 에너지와 원자재 수입 부담만 커지는 상황이라서다. 한국무역협회는 원자재 가격과 원·달러 환율이 각각 10% 상승하는 경우 수입은 3.6% 증가하는데, 수출은 0.03% 늘어나는 데 그친다고 분석했다.
4개월간 이어졌던 대중(對中) 무역적자와 2년여 만의 반도체 수출 감소는 일단 제동이 걸렸다. 9월 들어 대중 무역수지는 8억15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달까지 대중 무역수지는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30년 만에 처음으로 4개월 연속 적자였다. 반도체 수출액은 34억81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7.9% 늘었다. 8월 반도체 수출은 7.8% 줄어 26개월 만에 감소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