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민간 빚' 세계 6위…기업 신용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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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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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이 비은행 기업 대출 증가 주도
부동산·건설업 38.8%…"고금리·내수 침체로 악화 가능성"
국내 가계와 기업이 보유한 빚이 세계 6위 수준으로 높아졌다. 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로 차입을 늘리면서 부채 규모가 불어났다.

28일 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의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민간신용 비율은 225.3%로 글로벌 평균인 157.1%에 비해 68.2%포인트(p) 높다. 세계 6위 수준이다.

부채를 짊어 남자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민간신용 확대를 주도한 건 기업 신용이다. 지난해 말 국내 기업 신용 잔액 규모는 2780조1000억원에 달한다. 팬데믹 이후 증가 폭은 이전 10년 평균(4.8%) 대비 4.5% 상승한 9.8%로 확대됐다.

기업 신용 중에서 기업 대출 증가율은 팬데믹 이전 5.2%에서 팬데믹 이후 10.8%로 2배 이상 확대됐다. 지난해 말 금융기관 기업대출 잔액을 보면 1889조6000억원으로 팬데믹 이후 분기 평균 10.8%씩 증가했다. 특히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권 기업 대출은 지난해 3분기 365조8000억원으로 2019년 말 대비 140.9% 증가하며 비은행 금융기관의 기업 대출 증가세를 주도했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팬데믹 이후 대기업은 54.3%(98조9000억원) 증가하고 중소기업은 56.5%(564조원) 늘었다. 산업별로 부동산업과 건설업이 각각 175조7000억원, 44조3000억원으로 전체 기업 대출의 38.8%를 차지했다.

문제는 상환능력이 취약한 기업들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상환능력이 많이 나빠졌다. 지난해 6월 말 취약 기업의 차입금 비중은 57.4% 금융위기 시 고점(34.1%)을 웃돌았다. 취약 기업의 차입금 비중도 50.5%로 절반에 달한다.

현재까지는 부실 규모가 경제 전반의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고금리 장기화와 내수 침체로 악화할 수 있어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신용상 금융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은 "기업 부문의 부실은 최종적으로 정부 재정 악화로 귀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정부 정책 차원에서 공기업 부채와 금융회사 자산의 활용이 과도하지 않도록 하는 자체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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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아이뉴스24 금융부 박은경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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