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대 재학생 김모 씨는 며칠 전 휴학 신청서를 제출했습니다.
휴학 기간은 '1년'.
휴학 사유란엔 '비민주적 학사 행정 규탄', '공학 전환 반대'라고 적었습니다.
[김모 씨/ 동덕여자대학교 재학생]
"편안하고 믿을 수 있는 공간이었는데… 지금의 학교는 믿을 수도 없고 신뢰도 안 가고."
학생 총회도 열고 교내외 집회도 여러 번 했지만, 학교 측의 태도가 변하지 않아 선택하게 된 방법이라고 했습니다.
[김모 씨/ 동덕여자대학교 재학생]
"저희는 사립학교다 보니까 돈(등록금)이 없으면 안 되잖아요. 학교에 가장 크게 타격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봤을 때 그게 휴학인 것 같아서. 부모님께서도 '이런 식으로 날치기로 공학 전환을 해버리는 건 안 된다'고 응원해 주시는 상황…"
JTBC 취재 결과, 최소 150명이 넘는 동덕여대 재학생이 학교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휴학을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56명은 한 학기를, 89명은 두 학기를 쉬겠다고 했습니다.
"학교는 학생의 목소리를 이런 식으로라도 들으라", "학내 민주주의를 죽이는 학교가 부끄럽다" 등 각자 휴학을 결심한 이유도 밝혔습니다.
학생 비대위 측은 아직 휴학 신청 기간이 남아 있어 실제 휴학생 수는 더 많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한편, 학교 측은 3월부터 '공학 전환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해 이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에겐 구체적인 진행 상황이 제대로 공유되지 않는다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박수빈/ 동덕여자대학교 비대위 집행위원장]
"(공학 전환 공론화위원회에) 누가 나오는 건지 이런 것에 대해서 하나도 논의된 바가 없으며… 본인들이 얼마나 소통이 지금 부재했는지 (학교가) 정확하게 좀 판단을 하는 과정을 가졌으면 좋겠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