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좋아했는데 실망이야”…화난 태국인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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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내 기자 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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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입국을 거부당했다는 태국인들의 불만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태국 영문 일간지 '더 네이션(The Nation)'은 최근 '사랑에서 증오로...왜 태국인들은 한국에 등을 돌렸나'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같이 보도했다.


“한국여행을 가려고 5년간 돈을 모았는데, 돈을 많이 가져온 게 문제라면서 입국을 거부당했다.” 

"입국 심사 때 ‘한국엔 또 왜 왔냐'는 식의 무례한 질문을 받았다.‘’

한국 입국을 거부당했다는 태국인들의 불만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X(옛 트위터)에선 '한국여행 금지(#BanTravellingtoKorea) 해시태그가 달린 글이 100만회에 이르고 있다.  

태국 영문 일간지 '더 네이션(The Nation)'은 최근 '사랑에서 증오로...왜 태국인들은 한국에 등을 돌렸나'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같이 보도했다.

한국과 태국은 1981년 비자(사증)면제협정 체결에 따른 비자 면제국가다. 관광을 목적으로 비자 없이 90일까지 체류할 수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 불법 체류자 수가 늘자 우리 정부는 2021년 9월부터 전자여행 허가제(K-ETA)를 도입했다. 태국을 비롯한 무비자 입국이 가능한 112개 국가 국민은 한국에 오려면 온라인으로 전자여행 허가제를 신청해야 한다. 허가를 받으면 한국에 들어올 때 입국신고서 작성이 면제되고 전용 심사대를 통해 신속하게 입국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태국인의 여행신청이 허가되지 않거나, 허가가 난 뒤에도 출입국 심사에서 입국을 거부하는 경우가 발생해 현지인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한국을 4번이나 방문했지만 별다른 이유 없이 입국을 거부당했다는 한 여성의 글은 조회수가 1000만회에 육박하고 있다. 그는 "태국으로 돌아가는 왕복 비행기 티켓도 있었고 호텔 예약까지 보여줬는데 입국을 거부당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태국의 한 인플루언서도 “전자여행 허가제를 받아 한국을 방문했지만 출입국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며 "지금껏 열번 넘게 한국을 여행했는데 이번에는 아무런 설명도 듣지 못하고 구금당한 뒤 추방당했다”고 토로했다.

태국인들의 잇따른 입국 거부 배경엔 국내 불법 체류자 중 태국인 비율이 높은 것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불법 체류 외국인 41만1270명 가운데 태국인은 14만7481명(35.9%)으로 가장 많았다. 베트남인(7만8235명·19%)과 중국인(6만3463명·15.4%)이 뒤를 이었다. 

태국 방콕포스트 등 현지 매체는 “불법 체류 문제 때문에 태국인들의 한국 입국 거부 사례가 속출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하면서도 “합법적인 관광객까지 출입을 거부당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 정부가 4월부터 내년 말까지 미국·영국·일본 등 22국 관광객에 대해 전자여행 허가제 발급을 면제했는데 여기에 태국은 제외했다”며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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