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주혜는 뮤지컬 ‘차미’의 내부리딩과 트라이아웃 공연에 차미호 역으로 빠짐없이 참여하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키웠다. 그는 “너무 궁금해서 피디님한테 작품이 팔렸는지 계속 여쭤봤다”며 “생각보다 여러 군데서 연락이 왔다고 하셔서 안심을 했고 이렇게 올라가서 무척 좋다”고 밝혔다.
‘차미’는 지난 2016년 우란문화재단의 ‘시야 플랫폼: 작곡가와 작가 프로그램’을 통해 ‘미, 마이셀프 앤 차미’라는 이름으로 처음 개발돼 지난 14일 초연 막을 올리기까지 4년이 걸렸다.
2017년 3월 ‘미, 마이셀프 앤 차미’ 내부리딩 공연 후 같은 해 7월 ‘#Cha_Me’ 트라이아웃 공연으로 무대화 과정을 거쳤다. 지난해엔 대본과 음악을 수정·보완해 두 번째 트라이아웃 공연인 ‘차미: 리부트’를 선보였다.
‘차미’에는 차미호·차미·김고대·오진혁 4명의 주요 인물이 등장한다. 유주혜는 “내부리딩 땐 오진혁 역을 고훈정 오빠가 했는데 그때 마침 JTBC ‘팬텀싱어’를 같이 하는 바람에 우리 (강)영석이가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강영석은 두 차례의 트라이아웃 공연에 모두 참여하고 유주혜와 함께 초연에 합류했다. 강영석이 “조형균 형도 첫 번째 트라이아웃 때 ‘팬텀싱어’에 나갔다”고 하자 유주혜는 “이번엔 네 차롄가”라고 농담을 해 웃음을 자아냈다.
조형균은 내부리딩과 첫 번째 트라이아웃 공연에서 김고대를 연기했다. 지난해 ‘리부트’ 땐 정욱진이 김고대 역으로 참여했다. 차미 역으로는 김보경이 개발단계 내내 함께 해왔다.
유주혜는 “이 공연은 창작진도 좋고 처음부터 다들 팀워크가 너무 좋아서 늘 행복하게 했다”며 “같이 했던 배우들도 그런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강영석은 “본공연만을 기다려왔다”며 “트라이아웃 두 번 모두 재밌게 했던 것 같다”고 맞장구를 쳤다.
2017년 ‘차미’ 트라이아웃 공연 때 처음 만난 유주혜와 강영석은 초연을 준비하며 전작인 연극 ‘조지아 맥브라이드의 전설’에서 부부 호흡을 맞췄다.
강영석은 “평소에 연락을 전혀 안 하는 누나인데 첫 공연 전날 기분이 이상하다고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냈더라”고 말했다.
유주혜는 “첫 공연을 기대하고 오는 사람들도 많을 거고 관계자들도 많이 올 텐데 정말 성공적으로 잘 올리면 좋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며 “첫 공연을 영석이랑 같이 하게 돼서 되게 의지가 됐다”고 강조했다.
“첫 공연을 무사히 끝내고 관객들이 좋아해주시니까 마음이 편해졌어요. 작곡가님·작가님이랑 크리에이티브 팀 모두 감격스러워했어요. 연출님이 오랫동안 같이 해왔던 사람들 모여서 사진을 찍자고 하시는데 갑자기 울컥했어요.”
강영석은 “나는 솔직히 아무렇지도 않았다”며 “역할 자체가 떨면 할 수 없기 때문에 편하게 했다”고 밝혔다.
“저도 당연히 주혜 누나랑 같이 첫 공연을 하니까 든든했죠. 끝나고 나선 기분이 되게 좋기도 한데 묘했어요. 본공연이 시작된 게 실감나면서 ‘진짜 하는구나’ 싶더라고요.”
유주혜와 강영석은 둘 다 애교가 없고 할 말만 하는 성격이라 평소에 서로 안부를 묻거나 연락을 주고받진 않는다고 한다.
강영석은 “나는 카톡 공포증이 있어서 개인톡을 하는 사람이 별로 없다”며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오면 무섭고 불안하다”고 말했다.
강영석이 “누나가 첫 공연 전에 보낸 게 나한테 처음 한 개인톡인가”라고 하자 유주혜는 “아마 ‘뭐 마실래’ ‘아이스아메리카노’ 이런 것일 걸”이라며 “벌칙으로 음료 사야 될 때 주문하는 정도”라고 회상했다.
강영석의 “그래도 번호는 알고 있네”라는 말에 유주혜는 “그러네”라고 고개를 끄덕이다가 “잠깐만, 없을 수도 있을 것 같다”며 휴대전화에서 강영석의 이름을 검색했다.
강영석은 “난 있다. ‘유주혜 누나’라고 돼 있다”며 유주혜에게 저장된 번호를 확인시켜줬다. 유주혜는 한참 검색을 하다 “왜 없지, 너무 충격적”이라며 강영석에게 즉석에서 전화번호를 물었다.
유주혜가 “미안하다”고 사과하자 강영석은 “2017년부터 안 사이인데 3년 만에 그래도 알아냈네”라고 서운함을 내비쳤다. 유주혜는 “그래도 우리 친하다”고 강조했고 강영석도 “같이 있을 땐 친하다”고 말했다.
유주혜에게 강영석은 어떤 동생인지 물었다. “기특한 동생이에요. 무대 위에서 의지도 되고요. 되게 독립적이고 자기 주관도 뚜렷하고 똑똑해요. 부지런하고 열정적이고 생각도 많이 하고 열심히 해요.”
강영석은 유주혜에 대해 “대학로 4대배우”라며 “든든한 누나”라고 칭찬했다. “노래도 잘하고 연기도 잘하니까 오래오래 연기해줬으면 좋겠어요. 다른 작품에서도 만나면 좋죠.”
박은희기자 eh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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