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는 인 의원과 만난 자리에서 "15일에 경선 2차 발표를 하니 13~14일 중 불출마 선언을 해줬으면 좋겠다"며 출마 포기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인 의원이 당 공관위 관계자들로부터 공천이 어렵단 취지의 이야기를 여러 차례 전달 받자, 이 대표에 요청해 성사된 만남입니다. 다만 당 대표실 관계자는 "먼저 불출마 의사를 전한 건 인재근 의원"이라며 "이재명 대표가 불출마를 권유한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습니다.
공천 심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이 대표가 직접 나선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공관위가 키를 쥐고 공천 심사를 진행하는 와중에 이 대표가 직접 관여한 것은 공천 개입으로 여겨져 공정성 논란이 생길 수 있단 겁니다. 앞서 이 대표가 일부 예비 후보들에게도 직접 전화를 걸어 적합도 조사 결과를 전하는 등 사실상 불출마를 권고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당 핵심 관계자는 "이 대표의 전화는 새로운 후배들에게 정치입문의 길을 터달라고 중진들에게 부탁하는 취지였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치 쇄신의 의지, 소위 말하는 올드보이 청산에 대한 의지가 강해, 그런 의지를 실행하는 일환"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민주당은 설 연휴를 마친 오늘부터 하위 20% 의원에 대한 공식 통보를 할 예정이라, 결과에 따라 당 내홍은 더 커질 수 있습니다. 탈당을 고려하는 의원들도 일부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비명계 의원은 "제3지대가 예상보다 빠르게 모습을 갖추면서 선택지가 늘어난 셈"이라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