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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구 "더 나이 먹기 전 로맨스 찍고파, 멜로물 찾고 있다" [스타@스타일]

입력2023.08.08. 오전 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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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해방일지' '카지노' '범죄도시2' 'D.P.'까지 연타석 홈런이다. 개성파 배우에서 이제는 믿고 보는 '대세 배우'가 되어버린 손석구. 그가 'D.P. 시즌2'를 통해 또 한 번 인생캐를 탄생시켰다. 손석구는 'D.P.2'에서 가장 변화의 폭이 큰 임지섭 대위 캐릭터를 인간적이고 현실적으로 그려내며 대중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다음은 다작하는 와중에 출연하는 작품마다 대박을 터뜨리는 '흥행작 제조기' 손석구와 나눈 일문일답.

Q 'D.P.2'로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소감이 궁금하다
▲ 뿌듯하다. 다른 배우들도 그러겠지만, 촬영을 마친 후 시청자들의 반응과 피드백을 찾아보는 일은 배우에게 있어서 큰 기쁨 중 하나다. 요즘 대중들의 반응 찾아보며 즐기고 있다. 

Q 인기는 실감하고 있는지 
▲ 그렇다. 명백히 알아보는 분들이 너무 많으니까(웃음). 멀리서도 알아봐 주신다. 마스크 쓰고 다니는데도 알아봐 주셔서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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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가장 기억에 남는 시청자 반응이 있나 
▲ 'D.P.'가 사회적인 이슈를 다루는 작품이지 않나. '나도 이런 문제점을 생각했었다' '이런 건 우리 사회 변화가 필요한 거 같다' 하며 공감해 주는 글을 볼 때 뿌듯하더라. 

Q 임지섭은 시즌2에서 가장 변화의 폭이 큰 캐릭터였다
▲ 한준희 감독님이 '시즌2를 한다면 임지섭의 성장을 통해서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고 했다. 또 캐릭터의 변화가 컸으면 좋겠다고도 얘기하셨다. 개인적으로도 변화의 진폭이 큰 인물을 연기하는 데서 쾌감을 느꼈다. 임지섭은 일직선을 따라 변화하는 인물이 아니라는 점이 가장 흥미로웠다. 변하고 싶다는 마음을 먹었다가도 후회하고, 의심하고, 갈팡질팡하는 인간적인 모습이 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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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임지섭은 극 중 가장 현실적인 인물상이라는 평을 받고 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 임지섭이 김루리를 도울 때까지만 해도 그 이유가 다분히 이기적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임지섭은 아마 본인의 헌병대에서 김루리를 데려와야 그 공을 받고 복귀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을 거다. 나는 이런 부분이 대사를 통해 좀 더 구체화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1차원적인 변화가 아닌, 왔다 갔다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좀 더 리얼하게 보여주고 싶었다. 감독님과 이 부분에 대해 얘기를 많이 나눴고, 아이디어를 내기도 했다. 

Q 실제 본인의 군 생활은 어땠나. 황장수 같은 빌런 때문에 어려움을 겪을 적도 있었는지 
▲ 군대는 굉장히 스트릿한 위계질서가 있는 곳이다. 그렇기 때문에 황장수 같은 사람이 있을 수밖에 없다. 부대 안에는 당근을 주는 좋은 선임도 있지만, 채찍질을 하는 선임도 있어야 돌아간다. 당연히 제게도 무서운 선임이 있었고 그땐 너무 싫었다. 

Q 실제 군 생활할 때 'D.P.' 속 캐릭터 중 어떤 인물과 가장 가까웠나 
▲ 내 입으로 말하기 뭐 하지만, 준호가 아닐까(웃음). 군대에 가게 되면 저절로 애국심이 생기고 그런다. 나라를 위해 무언가를 했다는 생각에 자부심도 생긴다. 불의를 보면 나서려고 했던 거 같다. 부대 내에 폭력이 만연했는데, 그런 걸 보면 참지 않는 열혈 청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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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제작발표회 당시 시즌2에 출연한 배우들을 보면서 반성을 많이 했다고 밝힌 바 있다. 기억에 남는 배우가 있을까. 
▲ 한준희 감독님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던 것 중 하나가 캐스팅에 대한 부분이었다. 어떻게 그렇게 시간이 나는지 모르겠지만, 국내를 넘어 전세계 웬만한 콘텐츠는 다 보시더라.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보석같은 배우들을 잘 캐스팅하시는 거 같다. 덕분에 현장 나갈 때 좋았다. 모니터 뒤에서 다른 배우들 연기하는 거 보는 게 즐거웠다. 저보다 열 살에서 스무 살 차이 나는 배우들이 이렇게 뚜렷한 방식으로 연기를 하는 게 신기하다. 일찍 그걸 깨닫고 작품에 큰 공헌을 하는 걸 보면서 '나는 왜 그렇질 못했나' 반성을 했던 거 같다. 물론 저도 지금은 열심히 하고 있다(웃음). 

Q 최근 '가짜 연기' 발언을 두고 배우 남명렬이 지적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는데, 연기에 대한 생각이 정리된 부분이 있나. 
▲ 말실수한 점에 대해 사과를 드린 것은 제 의지였다. 선배님한테 사과를 했고, 그걸 받아주셨다. 선배님도 저에게 장문의 문자를 보내주셨다. 혼날 때 혼나고 사과할 때 사과하면서 선후배끼리 할 수 있는 대화가 매체를 통해 확산되는 것이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 기사를 통해 자꾸 디스전처럼 번지는 걸 원치 않는다. 가짜 연기, 진짜 연기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얘기하는 게 의미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 

Q 현재 쉼 없이 다작을 이어오고 있는데, 이런 부분에 대해 힘든 점은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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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중이 나를 지겨워하기 전에 내가 먼저 나를 지겨워해야 한발 앞서서 변해갈 수 있지 않나. 요즘 배우로서 노출이 잦고 작품 수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배우로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려면 그만큼 새로운 경험을 쌓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개인 사생활을 잘 사는 것도 중요하다. 몇 해 전보다 제가 많이 소진되고 있다는 걸 느낀다. 새 경험이 필요한 때가 오고 있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 최근 연극을 하고 있는 게 그 일환이다. 연극하면서 연기적으로 굉장히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기술적인 것도, 연기를 대하는 마음가짐도 배우고 있고 리프레시가 많이 됐다. 

Q 지금껏 했던 작품 중 가장 애정이 가는 작품이 있다면
▲ 다 애정이 간다. 작품이 끝날 때마다 '이 캐릭터를 한 뒤 내 인생에 무엇이 남았나' 돌아본다. 작품을 할 때마다 가치관들이 하나씩 생기는데, 그걸 순위를 매길 수 없는 거 아니겠나. 작품 할 때마다 얻는 교훈들이 다른데, 저는 그걸 잘 간직하려 하는 편이다. 작품이 끝나면 단 몇 줄 문장이라도 이 캐릭터를 한 후 뭐가 남았는지 기록으로 남기려고 한다. 

Q 최근 남성 중심 작품에 연달아 출연했는데, 손석구의 로맨스 연기를 기다리는 팬들이 많다. 멜로를 다시 도전할 의향도 있을까 
▲ 더 나이 먹기 전에 해야 될 텐데(웃음). 할 거다. 실제로 그런 작품을 찾고 있다. 평소 '나의 해방일지' 같이 했던 김석윤 감독님과 얘기를 많이 한다. 연기에 있어서 정말 남다른 혜안을 갖고 계신 분이기 때문에, 중요한 결정을 할 때 감독인께 상의를 하곤 한다. 항상 명쾌하게 답을 주시는 분이라서 좋다. 근데 감독님께서 얼마 전에 '석구야, 네가 멜로 하는 거 좀 보고 싶다' 하시더라. 저 역시 요즘 남자들이 많이 나오는 작품을 했기 때문에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사진=넷플릭스)
황연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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