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까지 평소처럼 장사를 해온 상인들은 기습 철거에 망연자실한 모습이다.
이날 철거된 노점상 자리에는 회색 철제로 된 높은 울타리가 세워졌다.
건물 측은 건물 개조를 위해 상인들에게 수개월 전부터 퇴거를 요구해 왔고 어쩔 수 없이 철거에 나섰다는 입장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상인들은 강제 철거를 경고하는 한 마디조차 없었다며 울분을 터뜨리고 있다.
한 노점상은 “아무리 사유지라고 하더라도 이렇게 합의도 없이 갑작스럽게 철거를 하는 게 가능한 일이냐”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이른 새벽 노점상을 기습 철거한 건 중국과 타이완 출신 학생들이 다니는 인근의 화교 소학교 측이었다. 노점상이 붙어 있는 건물의 소유주로 건물을 별관처럼 써온 것으로 알려졌다.
갑작스런 노점상 철거와 이 과정에서 방치된 잔해물들로 인해 인근 상인들과 이곳을 지나가는 시민들에게도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인근 한 상인은 “아침부터 거리가 철거물로 뒤덮여 있었다”면서 “길을 아예 막아버려서 손님들도 찾아오기 힘들고 영업에 피해를 보고 있다”고 했다.
중구청 측은 학교 측에 부서진 노점 폐기물을 치우라고 요구할 뿐 별다른 조치는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