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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5급 PSAT 언어논리 37번 프리미엄 해설

2023.11.24. 오후 11:59

2013년 5급 PSAT 언어논리 인책형 37번

과학 소재에 약점이 있(다고 스스로 생각하)는 수험생이라면 슥 보자마자 "윽"! 했을 것이다. 한 문단짜리인 것도 킹받는데 소재까지 저래 버리니까.

<차례>

-사고 및 풀이 과정

-객🌰적 난이도 및 코멘트

사고 및 풀이 과정

발문에서 "논증에 대한 분석"을 물었으므로, 말 그대로 논증 분석을 하러 가야 한다. 그런데 논증 텍스트가 한 문단짜리다.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 문단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논제가 딱 하나이므로, 거기서 거리가 멀거나 너무 디테일한 정보들은 과감하게 쳐내고 뼈대만 남겨 가야 한다. 안 그러면 처리해야 할 정보량이 너무 많아진다.

최근 라이너스 폴링은 α-케로틴 분자가 나선 구조를 가지고 있음을 밝혀냈다.

그러니까 이런 첫 문장은 당장 뭘 하려고 하지 않는다. 알파케로틴이 뭔지도 모르고 나선 구조도 머릿속에 잘 안 그려지지만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간다. 뒤에서 뭐랑 연결시켜 주겠지.

DNA가 α-케로틴과 흡사한 화학적 특성들을 지녔다는 점을 고려할 때, DNA 분자 역시 나선 구조일 것이다.

이제 나선 구조가 뭔지는 좀 와닿는다. DNA가 어떻게 생겼는지는 학창시절에 다 배웠으니까.

대충 이렇게 생겼었지 아마 (출처: Unsplash)

알파케로틴이 나선 구조니까 DNA 분자도 나선 구조일 거라는 얘긴데, 중요한 차이가 있다. 알파케로틴 분자가 나선 구조를 갖고 있다는 건 "밝혀졌다"고 표현했지만, DNA 쪽은 "나선 구조일 것이다"라고 표현했다는 점. 밝혀진 사실을 논증할 필요가 있는가? 없다. 이 글은 아마 DNA 분자의 나선 구조에 관한 논증일 것이다.

※ 물론, 두괄식이 아닌 이상 글 첫머리에서는 늦게 등장한 소재가 논제에 더 가깝다.

그리고 그런 가정 하에 DNA의 X선 회절사진을 볼 때 나선 가닥의 수는 둘 아니면 셋이다.

DNA가 논제 소재라는 생각이 있어야 이 문장을 보자마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DNA의 나선 가닥 수를 "둘 아니면 셋"이라고 해놓았는데, 이 표현("아니면") 자체도 추정이고, 앞서 나선 구조라고 한 것도 가정이다. 이에 대해 논하는 게 논증의 주 내용이 될 가능성이 높다. 정리가 필요할 것 같다. 일단 하단에 적어두자.

가닥

2

3

나선 구조 속에 염기가 배열될 수 있는 위치는 두 가지다. 중추가 안쪽에 있고 염기가 바깥쪽에 있거나, 아니면 염기들이 중추의 안쪽에 배열되어 있을 것이다.

어라, 양자택일의 성격을 가진 게 또 나왔다. 이번엔 염기가 배열될 수 있는 위치가 바깥쪽/안쪽으로 나뉘었다. 그렇다면 가닥의 수와 엮여 총 4개의 경우의 수가 나올 테고, 표에 갖다 붙이면 쉽게 구조를 잡을 수 있다.

가닥

2

3

위치

따라서 DNA의 가능한 구조는 모두 네 가지다.

그러고 나서 다음 이 문장을 보면 구조를 제대로 잡았음을 확신할 수 있다. 이제 가능한 네 가지 중 뭐는 안 되고 뭐는 된다는 내용이 이어지겠지. 구체적인 논거까지 외우려 하지 말고, 안 되는 것과 되는 것 정리에 집중하기로 한다.

※ 표를 먼저 그리지 않고 이 문장까지 도달할 수도 있는데, 그랬다면 뒤늦게라도 경우의 수 표 정리를 하는 게 낫다. 머릿속에 넣을 수 있으면 안 해도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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