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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5급 PSAT 언어논리 16번 프리미엄 해설

2024.02.26. 오후 9:48

2013년 5급 PSAT 언어논리 인책형 16번

철학 지문 소재로 그야말로 단골인 공리주의. 5급 7급 가릴 것 없이 낮지 않은 빈도로 출제되므로 이해에 어려움이 있다면 따로 공부해둬서 나쁠 게 없다.

<차례>

-사고 및 풀이 과정

-객🌰적 난이도 및 코멘트

사고 및 풀이 과정

발문에서 "다음 글을 토대로 <보기>의 진술들을 평가"하라고 했으니 지문을 먼저 읽어야 하겠는데, 문장 구조가 딱 봐도 죄다 똑같아 보이는 선지로부터(이걸 발견하기 위해 선지를 아주 짧게 슥 보는 습관을 두고 있다) 지문 안에 두 가지 견해가 있고 그걸 파악해야 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전체적 견해와 실제적 견해. 지문으로 가 보자.

공리주의자는 동일한 강도의 행복을 동등하게 고려한다. 즉 공리주의자들은 ‘나’의 행복이 ‘너’의 행복보다 더 도덕적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런 점에서 볼 때 공리주의에서 행복이 누구의 것인가는 중요하지 않다.

지문 서두에서는 아직 견해가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이 내용을 별로 의식하지 않고 넘겨버릴 수 있는데, 아직 견해가 갈리기 전에 나온 사전정보는 모든 견해가 공통적으로 받아들이는 전제가 될 수 있다는 게 중요하다. 만약 전체적 견해와 실제적 견해가 모두 공리주의의 견해라면, 양쪽 모두 행복이 누구의 것인가에 따른 도덕적 가치 비교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누구의 행복인가 하는 질문이 행복 주체의 범위로 이해될 때에는 다르다. 이미 실제로 존재하고 있는 생명체의 행복만을 고려할 것인가, 아니면 앞으로 존재할 생명체의 행복까지 고려할 것인가? 이와 관련해서 철학자 싱어는 행복의 양을 증가시키는 방법에 대한 공리주의의 두 가지 견해를 구별한다.

다음으로 넘어가 보면 익숙한 논제가 나온다. 두 견해는 여기 주어진 두 선택지 중 한쪽을 따르고 있을 것이다. 넘어가 보면,

하나는 ‘실제적 견해’로서, 이에 따르면 도덕적으로 중요한 것은 이미 실제로 존재하는 사람이 갖는 행복이지 아직 태어나지 않은 사람들의 행복이 아니다.

실제적 견해는 위 질문의 전자에 해당한다. 이미 존재하는 생명체만 고려하고, 앞으로 존재할 생명체는 고려하지 않는다. 그럼 전체적 견해 쪽은 당연히 앞으로 존재할 생명체까지 고려하는 쪽일 테고,

이와 구별되는 다른 견해는 ‘전체적 견해’이다. 이 견해에 따르면 이미 존재하고 있는 사람들의 행복의 양을 늘리는 것뿐 아니라 새로운 존재를 만들어 행복의 양을 늘리는 것도 도덕적으로 옳은 행동이다. 왜냐하면 실제로 존재하는 사람들의 불행과 아직 태어나지 않은 사람들의 행복은 상쇄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남은 지문은 그 예측이 맞기 때문에 좀 더 빠르게 보고 넘어갈 수 있다. 단, 앞과 다르게 이쪽에서는 "도덕적으로 옳다"는 서술어를 쓴다는 걸 놓쳐서는 안 된다. 여기까지 보게 되면,

실제: 이미 존재하는 사람만 도덕적으로 중요

전체: 존재를 만들어 행복을 늘려도 도덕적으로 옳음

이 정도가 머릿속에 강하게 남아 있다. 선지로 간다.

A : 굶주리며 살고 있는 다른 나라 아이를 입양하여 행복하게 키우는 것은 도덕적으로 옳은 일이다. 하지만 자신의 아이를 낳아서 그 아이가 행복하도록 만드는 것도 도덕적으로 옳다.

A는 자신의 아이를 낳아서, 즉 새로운 존재를 만들어 행복하게 만들어도 도덕적으로 옳다고 한다. 전체적 견해에 딱 들어맞는 주장이다. "① 전체적 견해를 받아들이면 A를 받아들일 수 있다."에 동그라미를 치고 B로 간다.

B : 아이를 낳아 행복하게 기른다면 장차 행복의 총량은 증대되겠지만 미래에 실현될 그 아이의 행복이 오늘 굶주리고 사는 아이의 불행을 상쇄할 수는 없다. 따라서 행복한 아이를 낳는 것은 오늘의 사회를 도덕적으로 개선하는 방안이 될 수 없다.

B는 행복한 아이를 낳는 것, 즉 새로운 존재를 만들어 행복하게 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다. 이러면 실제적 견해의 입장에서는 수용 가능하겠지만 전체적 견해의 입장에서는 수용 불가능할 것이다. "② 전체적 견해를 받아들이면 B를 받아들일 수 없다."와 "④ 실제적 견해를 받아들이면 B를 받아들일 수 있다." 모두 동그라미 치고 C로 간다.

C : 자신의 아이를 낳아 잘 키우는 것이 도덕적으로 옳다. 내 아이의 행복이 다른 아이의 행복보다 도덕적으로 더 가치 있기 때문이다.

C는 앞서 지문을 읽을 때 확인했던 공통 전제와 충돌한다. 공리주의에서 이렇게 '나'와 '너'의 행복끼리의 도덕적 가치 비교는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었다. 두 견해 모두 공리주의의 견해이므로, 둘 다 C를 수용하지 않을 것이다.

③ 전체적 견해를 받아들이면 C를 받아들일 수 있다.

따라서 정답은 ③번이다.

정답: ③

객🌰적 난이도 및 코멘트

객🌰적 난이도: 보통

두 견해에 매우 집중하게 되면 오히려 저 공통 전제를 잊거나 아예 챙기질 못해서 C에서 해결이 안 될 수 있다. 공통 전제를 고려하지 않으면 ③번이 긴가민가 한 선지가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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