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폭력 사건의 피해자가 7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결과가 나온 뒤 “오세훈 당선인의 연설을 듣고 그동안의 힘든 시간이 떠올라 가족들과 함께 울었다”고 말했다.
8일 피해자 A씨의 법률대리인 김재련 변호사에 따르면 A씨는 “오 당선인이 잊지 않고 언급해주고 잘 살펴주신다니 감사드린다”고 했다.
오 시장은 앞서 이날 자정쯤 국민의힘 당사에서 당선 확실 소감을 밝히며 “이번 선거 원인이 전임 시장의 성희롱이었다. 그 피해자분은 우리 모두의 아들, 딸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피해자가 오늘부터 편안한 마음으로 업무에 복귀하도록 제가 정말 잘 챙기겠다”며 “구체적인 사정을 먼저 파악해야 (피해자가)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어떻게 만들지 답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앞서 A씨는 지난달 17일 ‘서울시장 위력 성폭력 사건 피해자와 함께 말하기’ 기자회견에서 “지금 상황에서 본래 선거가 치러지게 된 이유가 많이 묻혔다고 생각을 한다”며 “저의 피해 사실을 왜곡하고 오히려 저를 상처 주었던 정당에서 시장이 선출됐을 때 저의 자리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는 두려움이 든다”고 했다.
A씨 측은 추후 오 시장에게 공식 면담을 요청하고 피해자 업무 복귀 등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A씨는 현재 휴직 상태다.
[김은경 기자 kimng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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