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돈 괜찮나"…위기설에 휩싸인 새마을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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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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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신 잔액 두 달 새 7조 감소
건전성 우려 반영 결과
연체율·檢 수사도 악재 작용
위기설에 휩싸인 새마을금고의 수신 잔액이 두 달 새 7조 원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새마을금고중앙회 본사 전경. 새마을금고 제공


위기설에 휩싸인 새마을금고의 수신 잔액이 두 달 새 7조 원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연체율이 빠르게 상승하는 가운데 검찰 수사까지 확대되며 금융소비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는 영향으로 분석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새마을금고 수신 잔액은 258조 2811억 원으로 지난 2월 말(265조 2700억 원)에 비해 6조 9889억 원 감소했다.

새마을금고 수신 잔액은 높은 수신금리 등으로 꾸준히 늘다가 최근 두 달 연속으로 줄었다. 상호금융권에서 수신 잔액이 줄어든 곳은 새마을금고가 유일하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자금 이탈세가 일부 나타났지만, 이어지는 추세는 아닐 것"이라며 "5월 말 기준으로는 조금 회복된 수치가 나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는 새마을금고에 대한 건전성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새마을금고는 작년 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부동산 관련 업종에 적극적으로 대출을 내줬다가 최근 경기 하강 및 금리 인상 등으로 '부실 경고등'이 켜졌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행정안전부가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의 관리형 토지신탁 사업비 대출 잔액은 2019년 말 1694억 원에서 작년 말 15조 5079억 원으로 폭증했다. 관련 연체액도 2021년 말 60억 원에서 지난해 말 602억 원으로 10배가량 늘었다.

전체 연체율도 빠르게 상승 중이다. 새마을금고의 올해 1분기 전체 대출 연체율은 5.34%로, 작년 말 3.59%에서 1.75%포인트(P) 올랐다. 특히 내부에서 잠정 파악한 지난 21일 기준 연체율은 6.4%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된다.

새마을금고는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수수료 비리 의혹 등으로 검찰 수사도 받고 있다. 수사는 PF 관련 비리에서 사모펀드 불법 리베이트 의혹으로까지 계속 확대되는 분위기다.

한편 일각에서는 다른 상호금융과 달리 새마을금고만 금융당국이 아닌 행안부의 감독을 받는 것이 문제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실제 다른 상호금융권은 매 분기 연체율 수치를 공개하는 반면 새마을금고는 연말 연체율만 공개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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