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에 뒤통수 맞은 美 "관계 재검토…의원들 돌아오면 대화 시작"(종합)

입력
수정2022.10.12. 오전 9:17
기사원문
김현 기자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백악관 "바이든, 지금이 사우디 관계 재검토 좋은 시기라 믿어"
OPCE플러스 감산 결정 주도한 사우디에 강력 경고 메시지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월15일(현지시간) 제다 왕궁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만나 주먹인사를 나누고 있는 모습. ⓒ 로이터=뉴스1 ⓒ News1 김현 특파원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산유국간 협의체인 'OPEC플러스(OPEC+)'가 최근 200만 배럴의 감산 결정을 발표한 이후 사우디아라비아와 미국간 관계에 대해 재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7월 '인권 포기' 논란에 불구하고 바이든 대통령이 유가를 잡기 위해 사우디를 방문했던 만큼 이번 감산 결정을 주도한 사우디를 향해 강력한 경고장을 날린 것으로 풀이된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11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저는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과 사우디간 관계에 대해) 우리가 계속 재평가를 지속하고, 재논의할 용의가 있는 관계라는 점을 분명히 해 왔다고 생각한다"며 "분명히 OPCE의 결정에 비춰볼 때 저는 대통령이 거기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으로 사우디와의 관계 재설정에 있어 의회와 협력할 용의가 있다고 커비 조정관은 전했다.

커비 조정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OPEC플러스의 결정에 실망했다며 "그(바이든 대통령)는 그(미국과 사우디) 관계가 앞으로 어떤 형태가 돼야 할지에 대해 의회와 협력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바이든 대통령이 곧바로 그러한 대화를 시작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저는 이것이 기다려야 하거나 더 오래 미룰 사안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이어 이번 문제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우려뿐만 아니라 미국의 국가안보 이익에 관한 문제라고 덧붙였다.

커비 조정관은 이날 화상 브리핑을 통해서도 "최근 상황과 석유 생산에 관한 OPEC의 결정에 비춰볼 때 대통령은 우리가 사우디와의 양자 관계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믿는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그 관계가 어디에 있어야 하는지, 국가 안보이익에 기여하고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믿는다"고 재확인했다.

커비 조정관은 의회 의원들이 미국과 사우디 관계와 OPCE 카르텔에서의 사우디의 현재 입장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것을 바이든 대통령이 알고 있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의원들과 기꺼이 그 논의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향후 논의 방향이나 결정이 어떻게 나올지에 대해선 구체적인 언급을 자제하면서도 "사우디 지도부의 최근 결정에 비춰, 바이든 대통령은 지금이 그 관계가 어떤 형태가 돼야 할지 재평가하고 볼 수 있는 좋은 시기라고 믿고 있다"고 했다.

그는 미 의원들이 현재 중간선거로 인해 의회에 없다는 점을 거론하면서 "그래서 그들이 돌아오면 우리는 그런 대화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로버트 메넨데즈 미 상원 외교위원장(민주·뉴저지)은 OPEC플러스가 원유 감산을 발표한 것과 관련해 전날 성명을 내고 사우디가 원유 감산을 통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하고 있다며 무기 판매를 포함한 사우디와 모든 협력 중단을 촉구한 바 있다.

미국 정부는 OPEC플러스가 지난 5일 하루 원유 생산량 200만 배럴 감산 결정을 내리자 공개적으로 유감을 표명해 왔다.

백악관은 곧바로 성명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이 OPEC플러스의 근시안적 결정에 실망했다고 발표했고,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은 언론 인터뷰에서 "(글로벌 경제 상황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현명하지 못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기자 프로필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세계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