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조수연, 과거 '5·18 유공자 명단 공개' 주장…3·8 민주의거 비하 논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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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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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연 국민의힘 대전 서구갑 후보 페이스북

조수연 국민의힘 대전 서구갑 후보가 과거 5·18 민주화운동 유공자의 명단을 공개하라고 주장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5·18 유공자 명단 공개'는 가짜 유공자가 명단에 포함됐다며 일부 극우 인사와 단체들이 주장하는 것으로 논란이 예상됩니다.

MBN 취재에 따르면 조 후보는 지난 2019년 2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위훈삭제'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습니다.

"중종은 왕권강화책의 일환으로 신진 사대부(사림파)들을 발탁했는데 그 중 대표가 조광조"라면서 "조광조가 조정에 들어와 보니 공신 같지도 않은 것들이 공신이랍시고 권세를 누렸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조광조의 강력한 요구에 서훈을 취소했는데 훈구파의 강한 반발을 샀고, 결국 조광조가 사형을 당하는 기묘사화의 계기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글 말미에서 조 후보는 "엄혹한 시기에 민주화 운동으로 죽고 다쳤다면 응당 보상을 해 주는 것이 맞다"면서도 "누가 공훈이 있어서 유공자가 됐는지 알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가짜가 있다면 당연히 솎아내야 하지만 명단을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불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020년 대법원은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유공자 명단을 공개하라며 국가보훈처를 상대로 제기된 소송에 대해 "유공자 명단은 개인에 관한 사항"이라며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당시 1심 법원은 "5·18 유공자 외에 국가유공자, 고엽제 후유증 환자 등 다른 유공자 명단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했으며, 2심 법원 역시 "개인적 일탈에 의해 5·18 민주화운동에 참여한 경우가 있을 수 있다는 주장은 5·18 민주화운동의 역사성이나 정당성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조수연 국민의힘 대전 서구갑 후보 페이스북

조 후보는 같은 해 12월엔 대전 3·8 민주의거를 비하하는 듯한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해당 글에서 조 후보는 "대전에서 1960.3.8에 고교생 시위가 있었나 본데, 이제 와서 140억 원이란 혈세를 들여 기념관을 지을 정도로 우선순위 안에 드는 일인지요"라고 물었습니다.

이어 "운동권 세력이 정권을 잡으니 생각하는 것들이 유치해서 눈을 뜨지 못하겠다"며 "혈세를 이렇게 거침없이 쓸 정도로 값어치가 있는 사업들이라면 사재를 털어서 하길 바란다"고 촉구했습니다.

3·8 민주의거는 지난 1960년 3월 8일부터 10일까지 자유당 독재정권에 맞서 대전지역 고등학생들이 항거한 민주화 운동으로 2018년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MBN은 조 후보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닿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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