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5년 5급 PSAT 언어논리 37번 프리미엄 해설

2023.12.04. 오후 6:11

2015년 5급 PSAT 언어논리 인책형 37번

인식론을 공부하든 확률론을 공부하든 언젠가 무조건 마주치게 되는 게 베이즈주의다. 특히 요즘 언어논리를 빡세게 준비한다면 모를래야 모를 수 없는 소재.

<차례>

-사고 및 풀이 과정

-객🌰적 난이도 및 코멘트

-배경지식

사고 및 풀이 과정

발문에서 "글의 주장을 약화하는 것"을 물었으니 유형 확인은 되었고, 원문자 등 지정된 게 없으니 우선 논증 텍스트를 읽어야 하겠다. 1문단으로 가자.

베이즈주의는 확률을 이용해서 과학의 다양한 가설들을 평가하는 과학 방법론의 한 분야이다.

첫 문장에 주장 대신 사실 서술이 되어 있다. 이게 논증 텍스트임을 감안하면 베이즈주의의 정의 자체가 이 글을 이해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일 리 없다. 베이즈주의가 논증의 중심 소재가 될 가능성이야 충분히 높겠지만, 베이즈주의의 정의를 완벽히 이해해야만 논증을 제대로 분석할 수 있다고는 당장 말할 수 없다. 따라서 논증 혹은 논제를 만날 때까지 베이즈주의 자체를 정의하고 설명하는 부분은 약하게 슥슥 넘어간다.

그럼 동일한 가설에 대해서 두 과학자가 극단적으로 다른 사전확률을 부여하는 것도 단지 확률론의 기본 규칙을 어기지 않는다는 이유로 허용될 수 있는가?

그렇게 1문단 하단에서 논제를 만날 수 있다. 같은 가설에 두 과학자가 극단적으로 다른 사전확률을 부여하는 것이 허용될 수 있는가? 앞 부분에서 정보처리를 거의 하지 않고 여기까지 왔다면 사전확률이라는 단어를 정확히 정의하기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큰 문제는 아니다. 그걸 정의하지 못해도 이 문장과 논의영역은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할 때 베이즈주의는 주관적이고 임의적인 사전확률을 허용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바로 이 점에서 베이즈주의 과학 방법론은 과학의 객관성을 확보할 수 없다고 비판받는다.

저 논제에 대해 베이즈주의가 주관적이고 임의적인 사전확률을 허용하는 것으로 볼 수 있어 객관성을 확보할 수 없다고 비판받는다는 게 1문단의 마무리다. 논증 텍스트의 1문단에서 글쓴이의 논지가 뚜렷이 드러나지 않았을 때, 1문단에 소개된 (타자의) 논증은 글쓴이가 반박할 대상이 되곤 한다. 즉 베이즈주의가 주관적이고 임의적인 사전확률을 허용하므로 객관성을 확보할 수 없다는 비판을, 글쓴이는 뒤에서 반박할 것이다. 이 예측을 품고 다음 문단으로 가면,

하지만 동일한 가설에 부여하는 사전확률이 다르다는 것이, 그 사전확률의 결정이 완전히 임의적이라는 것을 함축하진 않는다.

예상대로다. 여기서부터 글쓴이의 논증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반박의 성격을 갖고 있으므로, 무엇을 반박하는 건지 정확히 이해하면서 가야 한다. 1문단에서 제시된 흐름이 다음과 같았다.

'동일 가설 & 다른 사전확률 부여' 케이스가 허용되는가?

→ 베이즈주의는 주관적·임의적 사전확률 허용하는 걸로 보인다

→ 따라서 과학 객관성 확보 불가!

2문단 첫 문장은 저런 케이스라고 해서 그 사전확률 결정이 완전히 임의적이지는 않다는 것이다. 계속 읽어 보자.

물론 개개의 과학자들이 동일한 가설에 다른 사전확률을 부여할 때 가설에 대한 느낌에 의존할 수 있다. 이때 그 느낌은 가설을 제시한 사람에 대한 판단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다. 하지만 과학자들이 사전확률을 부여할 때 의존하는 것은 느낌과 같은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과학 공동체가 공유하고 있는 배경지식이 사전확률을 결정하는 데 있어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2문단의 나머지 문장 중 중요한 걸 꼽으라면 볼드체 처리한 둘이다. "물론~" 문장은 글쓴이가 주관성 내지 임의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고, 그것이 사전확률 부여 과정에서 어느 정도 존재할 수 있음을 받아들인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반박하는 입장 중 일부를 수용한다는 것은 선지 판단에서 써먹기도 쉽다. 마지막 문장에서는 글쓴이의 반박 논거를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다. 사전확률 결정에 어느 요소의 역할이 큰가에 있어, 글쓴이는 "배경지식 > 주관·임의성"이라고 본다. 주관이나 임의성이 아예 없다는 게 아니라, 그게 있긴 있어도 결정적 역할은 배경지식이 한다! 는 게 포인트다.

많이 본 콘텐츠

전일 00시~24시까지 집계한 결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