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촌 센텀퍼스트 ·수영 남천자이 등…후분양 아파트 청약 참패, 악성 미분양 급증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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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3.01.29. 오후 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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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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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 마포 더클래시·강동구 더샵파크 솔레이유 등도

서울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 모습 <디지털타임스 DB>


집값 상승기 높은 분양가를 책정받기 위해 후분양에 나선 단지들이 연이어 청약 참패를 경험하고 있다. 후분양 단지의 청약 참패는 곧장 '악성 미분양'인 준공 후 미분양 이어질 수 있어 건설업계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2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후분양 단지인 서울 △마포구 마포 더클래시와 △강동구 더샵파크 솔레이유 △경기 안양 평촌 센텀퍼스트 △부산 수영구 남천자이 등이 청약 시장에서 참패했다. 후분양은 아파트가 약 70%가량 준공됐을 때 분양을 시작하는 방식으로 일반적인 선분양 아파트 대비 분양가를 높게 책정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단지다. 후분양은 부동산 상승기 각종 규제를 피해 높은 분양가로 판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시장 급랭기에는 곧바로 악성 미분양에 노출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실제 서울 마포구 아현동 마포 더클래시는 일반분양 53가구 가운데 절반이 넘는 27가구(51%)가 계약에 실패해 무순위 청약으로 나왔다. 3.3㎡당 분양가가 4000만원 이상인 점이 이 단지 계약률에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경기 안양 '평촌 센텀퍼스트'에서도 대거 미달이 발생했다. 이 단지는 이달 초 진행된 청약에서 1150가구 모집에 350명만 지원해 평균 경쟁률이 0.3대 1에 그쳤다. 평촌 센텀퍼스트는 당초 지난 2020년 10월 선분양될 예정이었지만 조합이 높은 분양가를 책정받기 위해 후분양으로 전환한 곳이다. 하지만 현재 수요자의 선택을 받지 못해 전국에서 미분양 발생 가능성이 가장 높은 단지로 전락했다. 여기에 정부가 '1.3 부동산 대책' 발표로 서울 부동산 규제를 대폭 완화한 상황이라 이 단지의 청약 경쟁력은 기존보다 더 떨어질 것으로 업계는 예측하고 있다.

미분양 급증 우려에 건설사들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성북구 장위자이 레디언트 등 일반적인 선분양 단지의 경우 계약금 축소·중도금 이자 후불제 등 금융 마케팅을 통해 미분양 가구 수를 줄이는 것이 가능하지만, 후분양 단지에선 분양가 할인 외에는 건설사가 적용할 수 있는 혜택이 없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대거 해제한 상황에서도 미계약이 발생하면 이는 전체적인 시장 침체로도 직결될 수 있다"며 "또 악성 미분양은 건설사의 부도 위험도를 높이는 요소로도 작용할 수 있어 우려하는 바가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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