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량 느는데 가격은 ‘엇박자’
실거주의무 풀리지 않은 때문
세종·화성·송파 매매가 반등
오름폭 적어 대세 상승은 ‘아직’
15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자료를 보면, 4월 서울 아파트 분양권 거래량은 36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달 5건의 7.2배에 달했다. 특히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은 지난해 하반기에는 6개월간 합계 5건의 분양권 거래만 이뤄졌다. 9월 1건, 10월 2건, 12월 2건 등이었다. 올해 4월 분양권 거래량이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해도 7배를 넘는 것이다.
지난해 1년 전체로도 서울 아파트 분양권 거래량은 10건에 불과했다. 지난달에만 지난해 연간 거래량의 3.6배에 달하는 분양권이 거래된 셈이다. 이달 들어서도 14일까지 12건의 분양권 거래가 이뤄져, 지난해 5월(1건)의 12배였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지난달 7일부터 전매제한 기간을 완화한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풀이했다.
반면 거래량과 달리 분양권 가격이 일관된 상승 흐름을 보이지 않고 되레 하락하는 곳도 있다. 실거주 의무가 풀리지 않았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 자료를 보면 서울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 전용면적 85㎡ 분양권은 지난 4월 7일 62층이 11억6670만 원에, 이달 2일에는 64층 분양권이 11억4870만 원에 각각 중개 거래됐다.
KB부동산의 주간 주택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일 조사 기준으로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 상위 3개 지역은 세종(0.09%), 화성(0.09%), 송파구(0.08%) 순이었다. 가격이 많이 하락한 곳이었으나 학군, 교통 등 정주 여건은 우수하다 보니 매수세가 살아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국토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잠실엘스 전용 84㎡는 이달 들어 22억 원에 거래됐다. 올해 초 18억1000만 원에서 약 4억 원 올랐다.
가격 오름폭이 작고 거래량도 많지 않아 대세 상승을 논하기는 이르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KB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를 보면 송파구 89.61, 세종은 82.62로 각각 지난해 5월 2일 100.37(송파구), 98.10(세종)보다 한참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