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자, 우리 이혼합시다”...10년새 두배 가까이 늘어난 황혼이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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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3.03.16. 오후 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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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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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인건수 19만건 역대 최소
男 33.7세·女 31.3세 초혼
전체 이혼 중 황혼이혼 17%
10년 사이에 80% 넘게 늘어


경기 둔화와 청년층의 자아실현 욕구 상승 등으로 만혼(晩婚) 추세가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혼인 건수도 점점 떨어져 지난해 역대 최소치를 찍었다. 황혼 이혼은 10년 사이 80% 넘게 늘었다.

1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평균 초혼 연령은 남자는 33.7세, 여자는 31.3세로 1년 전보다 각각 0.4세, 0.2세 상승했다. 지난해 평균 초혼 연령은 남녀 모두 역대 최고치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남자는 1.6세, 여자는 1.9세가 각각 올라갔다.

지난해 혼인 건수는 19만2000건으로 1년 전보다 0.4% 줄었다.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작은 숫자다.

혼인 건수는 남녀 모두 20대 후반에서 가장 크게 감소했다. 20대 후반에 결혼하는 사례가 많았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해당 연령대에 직장 생활 등 사회생활을 활발히 하는 경우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인 혼인율은 남녀 모두 30대 초반에서 각각 40.3건, 41.3건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혼인이 줄면서 이혼도 줄었다. 지난해 이혼 건수는 9만3000건으로 1년 전보다 8.3% 감소했다. 하지만 30년 이상 혼인을 지속한 후 헤어지는 황혼 이혼은 지난해 한 해를 제외하고 꾸준히 늘었다. 지난해 황혼 이혼은 1만5651건으로 10년 전(8647건)과 비교해 81% 급증했다.

혼인 기간이 0~4년인 부부의 이혼이 전체 이혼 건수의 18.6%로 비중이 가장 컸다. 그 다음은 5~9년(18%), 30년 이상(16.8%), 10~14년(14.8%) 등 순이었다. 황혼 이혼이 10년 미만 이혼 다음으로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이다.

지난해 외국인과의 혼인은 1만7000건으로 1년 전보다 27.2% 늘었다. 외국인과의 이혼은 6000건으로 5.9%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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