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검색대 통과만 한시간"…인천공항 T2 출국수속 하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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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5.01.15. 오후 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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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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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 출발 시간 오전에 몰려…일시적 병목현상
겨울철·새 기기 도입에 운용 일손 달려
인천공항공사 "추가 투입 및 장기 대책 강구"
최근 베트남을 방문한 A씨는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면서 적잖게 당황했다. 수속 시간이 예상보다 길어져 항공기 탑승 시간이 빠듯했기 때문이다. A씨는 "보안 검색대를 지나기 위해 한 시간 가까이 걸린 것 같다"며 "출발 시간보다 세 시간가량 먼저 왔는데 이렇게 시간이 빠듯할 줄은 몰랐다"고 털어놨다.

인천국제공항 출국 지연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 시설을 늘리고 확장했음에도 오히려 더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해 인천국제공항공사 측은 승객 95%가 탑승권을 발급한 뒤 출국장에 진입해 보안 검색 및 여권 확인을 마치는 데 30분41초만 걸린다고 강조한 것과 상반된다.

가장 큰 원인으론 겨울철 성수기를 맞아 여행객이 쏠린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천국제공항공사 관계자는 15일 "방학 기간, 연말연시 성수기와 겹쳐서 특정 시간대에 고객이 집중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겨울엔 대부분 두꺼운 외투를 입고 있기 때문에 물리적인 보안 검사 시간도 늘었다.

특히 지난달 3일 확장 개항한 제2여객터미널에서도 정체 현상이 심해졌다는 반응이다. 진에어가 2023년 제2여객터미널에 입주하면서 대한항공과 출발시간이 오전 6~9시로 겹친데다 아시아나항공도 2터미널로 옮길 예정인 만큼 인파 집중 현상은 심해지는 양상이다.

외국인 여행객들도 불평을 쏟아내고 있다. 안드레아스 베르그만 씨는 최근 구글맵 리뷰에 "오전 5시에도 보안검색대에서 많은 시간이 걸렸다"라며 "이렇게 큰 국제공항인데 상당히 실망스럽다"라고 지적했다.

공사 측에서는 해당 시간에 인력을 집중적으로 투입하기도 어렵다는 입장이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특정 시간에 쏠리도록 근무조를 편성하면 정작 오후 시간에 필수 근무 인력이 부족해질 수 있다"라며 "결국 전체 인원을 보다 늘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공사 측은 2월께 110여명이 추가 입사하는 만큼, 이들을 투입해 조금이나마 정체 현상을 해소하고, 장기 대책도 강구하겠다고 덧붙였다.

추석연휴를 하루 앞둔 13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에는 연휴기간 해외여행을 떠나는 인파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조용준 기자 jun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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