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오세훈 서울시장이 14일 남영동 주민센터에서 발급받은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보여주고 있다. 2025.3.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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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14일부터 예약판매를 시작한 자신의 저서 '다시 성장이다'를 두고 "솔직히 말해서 조기대선 행보"라며 "사실상 대선비전전략서라고 봐주셔도 좋다"고 했다. 또 "조기대선을 치르게 되면 중도확장력에 대해 가장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상대해야 된다"면서 여권 대선주자 가운데 본인의 경쟁력을 높게 자평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오후 SBS <편상욱의 뉴스브리핑>과 한 인터뷰에서 "(책 발간 등) 대권행보를 시작한 것이라고 해석해도 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무엇보다 그는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판결은 아무도 예측 못하지만, 혹시 있을지 모르는 대선을 준비하지 않으면 이재명 대표에게 대통령직을 그냥 허락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윤 대통령 탄핵 파면을 기정사실화 하는 조기대선 행보를 마뜩찮아 하는 강성 지지층들을 감안해 '대통령 이재명을 막기 위해 조금이라도 준비해야 한다'는 논리를 댄 것.
이에 대해 오 시장은 "다음 민주당 대통령은 입법·행정·사법부를 전부 장악하는 막강한 대통령이 된다. 입법부는 이미 장악했고 사법부는 곧 대법원장과 헌재소장 임명도 한다"며 "그런데 아시다시피 이재명 후보는 불안하고 위험하다, 더군다나 엄청난 범죄혐의를 받고 있고 유죄판결까지 나기 시작했다. 국민 여러분이 다 걱정하는 부분이라 그 점에 대해 최소한의 준비를 해야겠다는 심정인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대표를 막을 사람은 오세훈 시장뿐이란 뜻이냐"는 질문에는 "저밖에 없다는 말씀보다도"라면서도 "지난 설 연휴 즈음 나왔던 여론조사를 보면 (이 대표와의) 양자대결 구도에서 제가 가장 근접한 결과들이 여러 번 나온 것을 보셨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조기대선이 치러지면 중도확장력에 대해 가장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후보가 아무래도 (이 대표를) 상대해야겠죠"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의원들 방문 전후의 명태균 변화, 검사들 안 놓칠 것"
대선 행보에 있어 가장 큰 위험요인으로 꼽히고 있는 '명태균 게이트' 의혹에 대해서는 결백을 자신했다. 명씨는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오 시장의 당선을 위해 13번의 미공표 여론조사 등을 진행하고 그 비용을 오 시장의 후원자로부터 받았다고 주장하는 중이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다행스럽게도 그 사람은 모든 통화를 녹취하는데 말만 무성하지 똑 부러지는 녹취를 내놓은 것이 없다"며 "아주 빠른 속도로 (검찰) 수사가 이뤄지고 있어서 결론을 내는 시점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명씨가 구속 후 민주당 의원들과 만난 뒤로 자신에 대한 말을 바꾸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명씨가 과거 <정규재TV> 등과 한 인터뷰에선 '오세훈을 자기 페이스대로 끌어들이는 데 실패해서 김종인을 통해 간접 컨트롤했다'고 직접 말했는데 지금은 그와 반대되는 취지로 주장한다는 것. 앞서 이종현 서울시 민생소통특보도 같은 취지의 입장문을 발표한 바 있다.
오 시장은 "(명씨가) 구속되고 민주당 의원들이 창원까지 내려가서 여러차례 만났다. 박범계·박주민·염태영 의원 이런 사람들이 내려갔다오면 (명씨의) 말이 험악해지고 과장이 심해지고 허무맹랑한 거짓말을 해댄다"며 "이런 구속 전후의 변화, 민주당 의원들 방문 전후의 변화를 수사검사들은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기업성장부총리제 내지 규제혁파부서 설치"
한편, 오 시장은 이날 본인의 저서 '다시 동행이다' 관련해 "부제로 5대 동행으로 미래를 만든다는 뜻을 담았는데 '도전과 성취와의 동행', '약자와의 동행', '미래세대와의 동행', '지방과의 동행', '국제사회와의 동행' 등을 가지고 대한민국의 미래 비전과 전략을 설명하는 책"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경제성장'과 '규제철폐'를 강조했다. 그는 자신이 내세운 '코가(KOrea Growth Again : 다시 성장하는 대한민국)'란 슬로건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선거 구호인 '마가(MAGA : Make America Great Again)'에서 차용했다면서, "다시 성장을통해 대한민국 국민에게 희망과 비전을 드린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책에 소개한 '도전과 성취와의 동행'을 두고선 "몸집은 커졌는데 규제는 옛날 옷이라 한계상황에 다다른 업종이 많다. 기업성장부총리 내지 규제혁파부서를 만들자는 것이 경제성장의 기본 중의 기본"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