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안팎에서는 최근 비명계를 제외하고 후보적합도 여론조사가 실시됐다는 설이 파다하다. 지난 주말 4선의 비명인 홍영표 의원이 제외된 채 여론조사가 실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친문'인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서울 중·성동갑에 공천을 원하나 난데없이 송파갑 여론조사에 포함됐다. 이밖에 송갑석 이인영 김상희 의원도 배제된 채 영입인재를 여당 후보와 비교하는 여론조사가 실시됐다고 한다. 컷오프 결과가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탈락 후보들의 이의제기도 속출하고 있다. 컷오프 대상이 된 4선의 김영주 의원은 "지난 4년간 한해도 빠짐없이 시민단체, 언론으로부터 우수 국회의원으로 선정될 만큼 성실하게 의정활동을 해왔다"면서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탈당했다. 김 의원은 적합도 조사 질문도 문제 삼았다. '4선의 국회의원 김영주가 다시 나오면 지지하겠느냐'라 물은 것은 부정적 답을 유도한 게 아니냐는 주장이다.
공천 불만과 불복이 속속 나오자 이재명 대표는 "시스템을 통해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느냐가 유일한 판단 기준"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측근들과 비공식 회의체를 운영하고 있다는 의심까지 받고 있다. 지금 민주당 공천작업은 시스템 공천이라고 하기 어렵다. 정체불명의 여론조사가 횡행하고 거기에 비명인사를 배제한 결과가 마치 공식 여론조사 결과인양 제시되는 것은 야바위 행위나 다를 바 없다. 19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중앙여심위)는 당내 여론조사 결과를 왜곡하는 등 위법행위 등에 대해 고발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에서 현재 일고 있는 시비논란의 최종 배후는 결국 이 대표일 수밖에 없다. 사심공천 잡음이 커질수록 유권자는 더 주목하게 되고 투표에 영향을 미칠 것은 자명하다. 공천 잡음은 패배를 자초하는 행위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