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부동산금융 잠재부실 6조원…중소형·일부대형사 손실감내여력 부족” [투자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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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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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스신용펴가 세미나
25개 증권사 부동산 익스포져 48兆
세종시 다정동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국내 증권사의 부동산 금융 잠재 부실 가능 노출액(익스포져)가 6조원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나이스신용평가는 국내외 부동산금융을 취급한 증권사들 가운데 부동산에 의존한 대형사와 중소형사는 부동산시장이 회복하지 못하면 손실을 감당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나이스신평은 7일 ‘제2금융권 자산건전성 점검, 증권: 국내외 부동산금융 확대의 그늘’ 세미나에서 25개 증권사의 국내외 부동산금융 익스포져가 47조60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3월 대비 1% 하락에 그친 수치로 과거 부동산 익스포져가 회수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만기가 도래한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의 73%는 만기가 연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브릿지론은 본PF 전환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80%가 연장됐고 본 PF는 56%가 연장됐다. 본PF은 정산 분양대금 유입도 있었지만, 일부 미분양 담보대출을 통한 상환과 상각 처리도 존재했다.

해외 사업장 익스포져는 90%가 만기 연장됐다. 올해 상반기 만기가 도래한 2조6000억원 규모의 사업장 중 2조2000억원이 만기 연장됐다. 나이스신평은 만기 연장 규모는 1년 이상이 가장 많았으며 만기까지 자산 가격이 회복되지 않을 경우 손실이 크게 인식될 것으로 전망했다.

나이스신평이 보수적인 기준을 적용해 실절 건전성을 점검한 결과 3월 말 기준 증권사의 잠재부실 가능 익스포져는 약 6조원에 달했다. 이는 부동산PF 고정이하여신의 5배 수준이다.

이예리 금융평가본부 선임연구원은 “국내 PF 사업장 중 만기가 연장된 경우 대부분 요주위 여신으로 분류돼 충당금을 10% 이내로 적립한다”며 “실질 손실이 크더라도 실제 인식된 잠재부실 익스포져가 10%에 그친다”고 말했다.

이어 “펀드, 리츠, 지분증권은 기준 손상차손 인식 규모와 최종 손실액이 다를 수 있다”며 “최근 시장 상황이 저하하면 최종 매각가가 기존 감정평가 금액보다 낮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부동산금융을 중심으로 외형을 확대한 대형사와 중소형 증권사의 부동산금융 손실흡수여력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대형사 평균 연간 손실흡수 버퍼는 약 5500억원으로 대형사와 중소형사의 평균은 각각 1400억원, 300억원으로 나타났다.

대형사는 연간 국내 11개, 해외 5개 이상의 사업장을 전액 손상 처리할 경우 적자 전환이 우려됐다. 중소형사는 연간 5개 이상 국내 사업장을 전액 손상 처리 시 적자 전환이 전망됐다. 초대형사는 연간 국내 36개, 해외 17개 사업장을 전액 손상 처리해도 순이익 흑자 기조를 유지할 수 있었다.

이 연구원은 “초대형사는 위탁매매, 자산관리, 금융부문 등에서 발생하는 경상적인 영업수익으로 부동산 금융 관리 손실을 충당할 수 있을 것”이라며 “중소형사와 부동산금융을 중심으로 외형을 확대한 대형사는 손실 감내 여력이 부족해 적절한 만기 연장을 통해 손실 인식 이연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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