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황의조 대신 2차전에 나선 ‘K리그 득점왕’ 조규성(전북 현대)이 이날 가나를 상대로 연속 2골을 터뜨리며 한국 월드컵 역사에 한 획을 긋는 한 경기 멀티골의 주인공이 됐다.
하지만 가나에 역전골을 허용해 아쉽게 패하며 16강 진출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승점을 쌓지 못한 한국은 1무 1패로 H조 최하위로 밀려났다.
앞서 우루과이와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0대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한국은 목표인 16강 진출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반드시 가나를 이겨야 했다.
조규성은 0-2로 뒤지던 후반 13분 이강인의 왼발 크로스를 받아 헤더슛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이후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김진수가 또 다시 크로스 패스를 조규성에게 연결했고, 조규성은 해딩으로 추가골을 기록해 경기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후반 23분 가나의 모하메드 쿠두스가 한 골 더 뽑아내며 다시 가나에 리드를 안겼다.
이후 한국은 총공세를 벌였지만 가나의 골문을 가르지 못해 3대2로 경기를 마쳤다.
경기 종료 직전에는 한국에 마지막 코너킥 기회가 있을 줄 알았지만 심판은 종료 휘슬을 불었다. 이에 벤투 감독은 달려가 심판에게 항의했고 심판은 벤투 감독에 레드카드를 꺼냈다.
한국은 가나를 상대로 전반전에는 10분 만에 5번째 코너킥 기회를 얻는 등 볼 점유를 높이며 적극적인 공격을 펼쳤다.
득점으로 연결하지는 못했지만 가나는 크게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기회를 살리지 못한 한국은 전반 24분 세트피스 수비 상황에서 모하메드 살리수(사우샘프턴)에게 선제골을 허용해 0-1로 끌려갔다.
득점 과정에서 앙드레 아유(알사드)의 손에 공이 닿는 듯한 장면도 포착됐지만 VAR 결과 득점이 그대로 인정됐다.
당황한 한국은 전반 34분 모하메드 쿠두스(아약스)에 추가골을 내주며 전반을 2대0으로 끝마쳤다.
이날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우리 축구대표팀의 주축 수비수 김민재는 부상을 딛고 선발 베스트11에 포함됐다.
이강인(마요르카)은 벤치에서 출격을 기다리다 후반전 합류해 활약했지만 득점 찬스를 살리지는 못했다.
한국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28위, 가나는 61위로 이번 월드컵에서 조별 리그를 치르는 팀 가운데 최하위다. 한국과 가나의 역대 전적은 이날 경기 패배로 3승 4패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