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지난 5일 새마을금고에 대한 언론보도가 본격 나오면서 예금을 찾아가려는 대기시간만 120분을 넘었다. 오늘 정부 발표로 대기 시간이 60~90분으로 줄었지만 추세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화도새마을금고 관계자)
6일 새마을금고 범정부 대응단 구성 발표에도 경기 남양주시 MG새마을금고 평내본점과 화도점은 예금을 찾으러 온 조합원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평내본점 정문에서 만난 신기문 화도새마을금고 이사장은 “부실채권 문제를 겪었던 남양주동부새마을금고는 우량한 화도새마을금고와 통합해 전산작업만 남은 상황인만큼 안심해도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 이사장은 휴대폰 속 정부합동대책단의 발표 영상을 직접 보여주며 “오죽하면 정부에서 안심하라고 방송하겠냐”며 “정부와 새마을금고중앙회가 해지한 상품을 재계약하면 이자를 원래대로 주는 방안도 검토한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새마을금고중앙회는 감사를 통해 남양주동부새마을금고가 대출 현장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부실하게 관리한 것으로 보고 관련자들을 경찰에 고발했다. 지난 1월 남양주동부금고 연체율은 급상승했다. 지난 3월 중앙회 감사를 통해 알려진 부실대출 규모는 600억원에 달한다. 중앙회는 지난달 16일 우량금고인 화도점과 남양주동부점을 합병을 결정하고 부실채권을 떠안았다.
오전 10시 화도점에 도착해서 번호표를 뽑았다는 박모씨(35)는 “1시간 10분쯤 기다려 아기 이름으로 맡겨둔 300만원을 찾았다”며 “5000만원이 안되는 돈이라 보호받는 것 알고 있지만 혹시 몰라 시중은행 계좌로 옮겼다”고 말했다. 포항에 사는 정모씨(72)도 “딸들에게 물어보니 그냥 두라는 식으로 말하던데 세상일은 모르는 것이기 때문에 아침 9시에 돈을 빼러 나왔다”고 설명했다.
발표 직후 찾은 서울 종로구 새마을금고 사직점에는 대기줄이 1명도 없었다. 새마을금도 조합 중 가장 우량하다고 알려진 삼성전자새마을금고 홈페이지에도 전지점에 대기자수는 0~4명 수준에 불과했다.
삼성전자새마을금고는 홈페이지에 ‘안전성 안내’ 공지를 올려 “삼성전자 새마을금고는 삼성전자 사업장 내에서만 삼성전자 임직원만 이용할 수 있는 직장 금고"라며 "연체 비율은 0.001%로 시중은행(0.3%)에 비해 낮다"고 설명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점이 통합되는 방식으로 고객 보호가 이뤄지고 정부가 나서서 예금된 돈에 대해 문제가 없게 처리하겠다고 한 만큼 당장의 위기는 진정됐다”면서도 “보다 적극적인 관리를 위해서는 향후 행안부 소속인 새마을금고를 금융당국으로 넘기는 방안 등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