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입학정원…의학·공학계열 늘고, 인문사회·자연계열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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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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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서동용 의원, 전국 4년제 대학 계열별 입학정원 분석
의학(24%)·공학계열(3%) 늘고, 인문(20.1%)·사회(22.3%)·자연 계열(16.1%) 감소
"교육부, 대학 정원의 30% 무전공 입학 추진…기초학문 분야 쇠퇴 촉진" 우려
연합뉴스

지난 10년간 4년제 대학 의학·공학계열의 입학정원은 늘고, 인문·사회·자연계열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서동용 의원이 18일 2013년과 2023년 전국 4년제 대학의 계열별 입학정원을 분석한 결과, 지난 10년간 입학정원이 34만7373명에서 31만2010명으로 3만5363명(10..2%) 줄었다.
 
이런 가운데 의학(24%)·공학계열(3%)은 늘고, 인문(20.1%)·사회(22.3%)·자연 계열(16.1%)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약계열의 입학정원 증가는 약학계열이 주도했다. 이는 그동안 학부 신입생을 선발하지 않던 약대가 2022학년도부터 신입생을 선발했기 때문이다. 약학계열은 2013년 285명에서 2023년 1863명으로 입학정원이 553.7% 늘었다.
 
여기에 간호계열(24.2%), 의료계열(45.8%)의 입학정원도 크게 증가했는데, 이는 대학의 학과 신설이 취업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공학계열은 산업, 정밀‧에너지, 전기‧전자, 소재‧재료계열은 줄고, 응용공학, 교양공학, 기전공학(기계공학과 전자공학을 융합한 학문)등 기타 계열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즉, 공학계열 전체적으로 기초분야 계열 학과의 입학정원은 줄고, 최근 산업경향에 따른 융복합 중심 학과의 입학정원이 증가한 것이다.
 
이에 비해 인문계열은 20.1%, 사회계열은 22.3%, 자연계열은 16.1%가 감소했다. 또한 학령인구 감소의 영향으로 교육계열은 선발인원이 12.1% 줄고, 취업에 어려움이 큰 예체능계열은 11.0%가 줄었다.
 
2013년, 2023년 모집학과 및 입학정원 현황. 서동용 의원실 제공

중계열 분류상 가장 많은 입학정원이 줄어든 계열은 법률계열로 42.3%가 감소했는데, 이는 법학전문대학원 설립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어 언어‧문학계열이 40.7% 줄었고, 경영‧경제계열과 특수교육계열의 입학정원도 각각 26.5%가 감소했다.
 
경영‧경제계열은 큰 폭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올해 중계열 학과 중에 가장 많은 3만7235명의 입학정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학들은 학령인구 감소와 사회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학과(학부) 개편에 나서고 있었다.
 
전국의 4년제 대학 131개교는 지난 2021년 264개 학과(학부)를 신설하고, 178개 학과(학부)를 폐지했다. 2022년과 2023년에는 학과 개편이 더 늘어나 133개교에서 500건이 넘는 학과의 신설과 폐지가 진행됐다.
 
서동용 의원은 "정부가 대학 정원의 30%를 무전공 입학으로 전환할 것을 천명한 가운데, 이러한 정책이 자칫 기초학문 분야의 쇠퇴를 촉진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5일 "대학 정원이 1천명일 경우 300명 정도는 벽을 허물고 입학을 받은 뒤, 학생들이 원하는 전공을 택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전체 대학에 가이드라인을 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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