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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단순 비교 말라, 일본 수준 달랐다"...또 0-3패 벤투 감독의 대답

기사입력 2022.07.27. 오후 10:43 최종수정 2022.07.27. 오후 10:44 기사원문
지난해 '요코하마 참사'에 이어 2경기 연속 한일전 0-3 패배 수모를 당한 벤투 감독. [뉴스1]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한일전 완패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한국은 26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시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3차전에서 일본에 0-3으로 졌다. 유효 슈팅이 1개에 그친 답답한 경기였다. 특히 '요코하마 참사'로 불리는 지난해 3월 원정 친선경기에 이어 최근 2경기 연속 일본에 0-3으로 지는 수모를 당했다. 팬들은 "이번엔 '도요토 참사'"라며 안타까워했다.

벤투 감독은 태연하게 일본에 축하 인사를 건넸다. 한일 양 팀 비교는 불가하다고 선을 그었다. [로이터=연합뉴스]
그러나 벤투 감독의 생각을 달랐다. 그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아시아에선 서로를 비교하려고 하는데 그건 옳지 않다. 서로 환경이 다르다. 훈련과 국내리그도 다르다. 그런 두 나라를 단순히 비교하는 건 어려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동아시안컵은 지난 대회와 상황이 유사했지만, 대회마다 상황이 다 다르다. 이번 대회는 국내파가 주로 나섰다. 작년 한일전도 상황이 달랐다"고 설명했다. 동아시안컵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A매치 기간에 열리지 않기 때문에 벤투 감독은 유럽파를 뽑지 못하고 K리거 위주로 대표팀을 꾸렸다. 물론 일본도 같은 상황이었다.

한일전 패배로 한국은 우승 트로피도 놓쳤다. 중국전과 홍콩전(이상 3-0승)을 모두 승리해 이날 비기기만 해도 대회 4연패를 달성할 수 있었던 한국(승점 6·2승 1패)은 개최국 일본(승점 7·2승 1무)에 참패하면서 역전 우승을 허용했다. 일본은 2013년 이후 9년 만이자 통산 두 번째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태연하게 일본에 축하 인사를 건넸다.

벤투 감독은 동아시안컵 우승을 놓친 것에 대해서도 큰 의미를 두지 않는 눈치였다. [로이터=연합뉴스]
그는 "상상한 대로 치러진 경기였다. 지난 두 경기와는 전혀 다른 경기였다. 일본은 수준이 달랐다. 90분 동안 한국보다 잘했다. 정당한 승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도 최선을 다했지만 실수가 많았다. 이런 경기에서 그만큼 실수가 잦으면 대가를 치르게 된다. 일본 대표팀은 굉장히 잘했고, 오늘 경기를 잘 분석해서 월드컵을 향한 준비를 잘 해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벤투는 전술 실패를 우회적으로 인정했다. 그는 "일본의 플레이는 모두 예상한 대로였다. 우리는 수비에서 준비 시간이 부족했지만, 짧은 시간 내에 할 수 있는 건 다했다. 그러나 공격과 수비에서 많은 실수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특히 공격은 인사이드에서 플레이할 때 실수가 잦았다. 또 공간을 찾으려 했지만, 일본이 공간을 주지 않았다"며 "경기 초반부터 수비적으로 수세에 몰렸고, 일본에 기회를 내줬다. 일본의 약점을 한국 선수들에게 전달했는데, 한국이 결정적인 기회를 만드는 능력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기사제공 중앙일보

중앙일보
피주영 기자

스포츠는 세상을 바꾸는 힘이 있다고 믿습니다. 1980-90년대 독일에서 분데스리가를 보며 자란 '차범근 키드'. 2013년부터는 올림픽, 아시안컵,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등 각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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