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코스피 시장에서 LG이노텍은 전 거래일 대비 2000원(0.72%) 오른 28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7일부터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아이폰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는 LG이노텍은 아이폰 매출이 전체 매출의 약 84%를 차지한다.
이날 비에이치는 전 거래일과 같은 2만3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30일에는 16%대 상승 마감하며 주가가 큰 폭으로 뛰었다. 비에이치는 스마트폰 OLED 디스플레이에 사용되는 연성회로기판(FPCB)을 공급한다. 자화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450원(2.12%) 내린 2만800원에 마감했다. 지난 30일 10%대 상승 마감했다가 이날 하락 전환했다. 자화전자는 자동초점장치(AFA)와 손떨림방지장치(OIS) 부품 등을 공급한다.
이들 기업은 아이폰 빅 사이클의 수혜주로 꼽히며 지난 상반기 아이폰 관련 이벤트와 주가가 동조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지난 6월10일(현지 시간) 애플이 연례 개발자회의(WWDC) 2024 기조연설을 통해 AI(인공지능)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공개했을 때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돌았다는 평가에 당일 주가는 4~9%대 하락하기도 했다.
이번 달 아이폰16 시리즈 공개를 앞두고 아이폰 수혜주에 대한 기대감이 모인다. 애플은 오는 10일(현지 시간) 최신형 아이폰 시리즈를 비롯해 워치, 에어팟 등 웨어러블 기기를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제품 공개에 이어 13일부터는 사전 예약이 시작되며 공식 출시는 개통이 이뤄지는 20일부터다.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은 10월 중 새로운 운영체제인 iOS 18.1을 통해 적용될 예정이다.
증권가에서는 아이폰 관련주의 주가 상향을 기대하고 있다. 고의영 iM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아이폰 관련주 중 LG이노텍의 PER(주가수익비율)이 8배, 비에이치의 PER이 6.4배"라며 "각각 현재 주가에서 33%, 14%의 상승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 5년간 아이폰 출시 전후 주가를 비교했을 때는 신제품 공개 행사 2주 전부터 상승했고, 공개 행사 이후 2주간 주가가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고 연구원은 "신제품 공개 행사를 기점으로 한 달 이후 초기 성과에 따라 추가 흐름이 갈렸다"며 "만약 이번에도 평균적인 흐름을 보인다면 공개 이전 비중 확대, 공개 직전 비중 축소 전략이 유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AI 인텔리전스를 적용한 첫 모델이라는 점도 주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 실적 발표 이후 시장은 애플의 아이폰 16에 주목할 것"이라며 "아이폰16이 AI 인텔리전스를 적용한 첫 모델인 만큼 교체 수요에 관심이 집중되며 9월 초반 단기적으로 수급이 쏠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