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가 대비 주가 급락하는
부실종목 사흘에 하나씩 입성
22일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KIND)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12월 20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종목 수는 108개에 이른다. 주말·공휴일 등 영업일을 고려하면 사흘에 한 종목씩 새로 입성한 셈이다.
문제는 이들 종목이 상장한 뒤 공모가 대비 주가가 계속해서 떨어지며 코스닥지수를 낮추고 있다는 것이다.
매일경제가 올해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종목들을 전수조사한 결과 전체 108개 종목 중 71개가 공모가 대비 마지막 거래일인 12월 20일 종가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지수는 기준 시가총액 대비 현재 시가총액의 비율로 계산한다. 따라서 신규 종목이 입성한 뒤 주가가 내려가면 기준 시가총액은 크게 늘지만 현재 시가총액은 조금밖에 늘어나지 않아 지수가 하락한다.
공모가 대비 주가가 떨어진 71개 종목의 평균 하락률은 32.80%로 주가가 상승한 35개 종목의 평균 상승률인 19.63%에 비해 높았다.
이런 식으로 주가가 공모가에 비해 절반 이상으로 떨어진 종목은 전체의 5분의 1 수준인 23개에 달했다.
반면에 공모가 대비 주가가 가장 많이 상승한 종목은 우진엔텍(164.34%) 현대힘스(84.38%) 온코닉테라퓨틱스(64.62%) 등이었다. 이들 종목은 주로 조선·원자력 등 올해 초부터 이어진 테마주 급등의 영향으로 공모가보다 높은 주가를 형성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성장성이 의심되는 회사가 대거 코스닥시장에 진입하고 주가가 떨어짐으로써 전체 지수에 악영향을 준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이에 금융당국은 내년 중 상장폐지는 물론 신규 상장과 관련한 절차를 개선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다만 상장이 까다로워질 경우 중소기업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다는 비판 역시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상장 절차 강화 여부는 기업 성장과 투자자 보호라는 두 가치가 충돌하는 영역”이라며 “어느 곳에 우선순위를 둘지 쉽사리 결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