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전사용 신형 기관단총 도입 사업 재개… '기밀 유출' 사건 2년여 만

입력
수정2023.10.06. 오전 11:38
기사원문
박응진 기자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방사청, 13일 '특수작전용 기관단총 1형 사업' 예비설명회
'2형'은 'K-13' 제식명으로 12월 납품… K-1A 순차 대체 예정
<자료사진>2018.10.4/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육군특수전사령부(특전사) 요원들의 구형 K-1A 기관단총을 새 총기로 바꾸기 위한 사업이 다시 진행된다. 군사기밀 유출로 사업이 중단된 지 약 2년4개월 만이다.

6일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방사청 기동사업부 특수전사업팀장 주관의 '특수작전용 기관단총 1형' 사업 예비설명회가 오는 13일 정부과천종합청사 내 방사청 입찰실에서 열린다.

방사청은 이번 설명회에서 방산 업체들을 대상으로 특수작전용 기관단총 총기·조준경 등에 관한 사업 일정을 포함한 사업추진계획을 설명하고 질의·응답을 진행할 예정이다.

'특수작전용 기관단총 1형' 사업은 군 당국이 특수작전 임무수행 능력 보장 차원에서 성능이 개선된 새로운 기관단총을 도입해 노후화된 K-1A을 대체하기 위해 추진해온 것이다.

특전사는 과거 미국의 M-3 기관단총을 사용하다 국내 기술로 개발한 K-1A를 1981년 도입해 올해까지 43년째 운용 중이다.

그러나 K-1A는 총기 노후화에 따라 정확도·내구도가 떨어지는 데다, 조준경·라이트 등도 부착할 수 없어 현재 우리 군의 작전요구성능(ROC)에 맞지 않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군 당국은 특전사 요원들에게 우수한 개인화기를 지급하고자 2016년 11월 '특수작전용 기관단총 1형' 사업을 중기 전환 소요로 결정한 뒤 경쟁을 거쳐 2020년 6월 사업 우선협상 대상 업체로 다산기공을 선정했다.

그러나 그로부터 한 달도 안 돼 다산기공은 총기 개발과 관련한 군사기밀 유출 혐의로 당시 군사안보지원사령부(현 국군방첩사령부)의 압수수색을 받았고, 기밀 유출이 사실로 확인되면서 이 사업 역시 2021년 6월 중단됐다.

<자료사진>2016.8.6/뉴스1 ⓒ News1 서근영 기자


당시 수사결과에 따르면 전직 다산기공 임원이 2015~2020년 기간 합동참모회의 등에서 다뤄지거나 결정된 기관총·저격총 관련 ROC 등 군사기밀을 다산기공 측에 넘기고 금품을 받아 챙겼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방사청은 다산기공에 사업 입찰에 12개월 동안 참여할 수 없도록 하는 부정당업자 제재를 가했다.

군 당국이 '특수작전용 기관단총 1형' 사업을 재개하기로 한 건 특전사의 K-1A 기관단총 노후화가 심각해 그 대체 작업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군 당국은 그간 K-1A 대체 목적으로 '특수작전용 기관단총 '1형'과 '2형' 등 2개 사업을 동시해 추진해왔다. 이 중 도입 수량은 1형이 더 많다. 군 당국은 사업 1형을 통해 1만6000여정의 새 기관단총을 도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이번 특수작전용 기관단총 1형 사업엔 소구경 화기 제조업체 SNT모티브가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산기공이 1형 사업에 다시 참여하고자 할 경우 앞선 기밀유출 사건을 이유로 '페널티'를 적용받을 전망이다.

국외 업체 중에선 윤석열 대통령의 올 1월 아랍에미리트(UAE) 방문했을 때 우리 업체 케이테크와 총기 핵심부품 제조 및 수출입 사업 합의각서(MOA)를 맺은 UAE 국영 총기 제작 업체 '카라칼'이 1형 사업 참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수작전용 기관단총 2형 사업(구매 사업)에선 SNT모티브의 5.56㎜ 특수작전용 기관단총 STC-16이 올 4월 전투적합 판정을 받아 5월에 방사청과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STC-16은 12월 중 제식명 'K-13'으로 군에 납품될 예정이다.

이와 별개로 방사청은 올 3월 이스라엘 IWI와 국가지정 대테러 부대가 사용할 대테러 기관단총의 공급계약을 맺고, 올 6월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공장수락시험을 진행했다.

이 기관단총은 연내 전력화돼 특전사 소속 제707특수임무단 및 국방부 직할 화생방방어사령부 등에서 사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 프로필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정치, 경제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