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간첩법’ 시행에… 중국서 발 빼는 글로벌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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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3.10.22. 오후 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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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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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철폐 등 친기업 정책 불구
글로벌 기업들 對中 투자 꺼려
뇌물혐의 英 광고그룹 자회사
상하이사무소 임원 3명 체포


중국이 규제를 철폐하는 등 친기업 정책을 펼치고 외자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섰지만 반간첩법 시행으로 리스크가 커지면서 글로벌 기업들이 발을 빼고 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당국이 애플의 최대 협력사인 대만 폭스콘의 중국 광둥성과 장쑤성 사무소에 대해 세무와 토지 사용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고 22일 전했다. 또 중국 상하이시 공안국은 뇌물 사건을 수사해 모 광고회사 임원 등 3명을 체포했다고 전날 밝혔다. 이 회사는 세계 최대 광고기업인 영국 WPP그룹의 미디어 투자 부문 자회사 그룹엠의 상하이사무소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안은 이들이 2019년부터 올해 2월까지 직무상 편의를 이용해 거액의 뇌물을 받았다고 전했다.
중국 베이징의 마이크로소프트 사무실이 있는 빌딩 앞에 감시용 카메라가 설치돼 있다. AP연합뉴스
외자 유치를 강조하는 중국의 반간첩법 강화 시행은 외국 기업 투자 심리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8일 제3회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국제협력 정상포럼 개막식에서 제조업 분야 외자 진입 규제조치를 전면 철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중국 국무원은 20일 리창 총리 주재로 상무위원회 회의를 열어 그동안 기업에 벌금을 부과한 행정 법규와 정부 부처별 규칙 중 33개 항목을 폐지·조정했다.
 
하지만 지난 7월부터 간첩 행위에 대한 정의를 확대하고 처벌을 강화한 개정 반간첩법이 시행된 이후 글로벌 기업들은 중국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 대형 기업실사업체 3곳이 베이징과 홍콩 지사를 폐쇄하거나 영업을 대폭 축소하는 등 반간첩법을 피해 중국을 앞다퉈 떠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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