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원물가 여전히 높고, 유가 불안정‥금리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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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3.04.04. 오후 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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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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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물가의 큰 흐름을 보기 위해서는 농산물과 석유 가격을 뺀 물가를 측정합니다.

이걸 '근원 물가'라고 하는데요.

농산물이나 석유 가격은 날씨나 전쟁 같은 일로 너무 크게 변동하기 때문에, 전체 통계를 왜곡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소비자 물가 상승 폭은 줄었지만, 근원 물가는 여전히 강세를 이어 가고 있습니다.

다시 유가까지 급등하면서, 물가가 또다시 오르는 건 아닌지, 그러면, 금리를 다시 올려야 하는 건 아닌지, 우려가 되살아 나고 있습니다.

이어서 고재민 기자가 전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지난달 근원물가 상승률은 소비자물가보다 높은 4.8%를 기록했습니다.

근원물가의 상승률이 더 높은 건 2년여 만입니다.

대체로 소비자물가는 농산물과 석유가격이 큰 영향을 미치는데, 요즘 석유가격이 내렸어도 다른 물가는 그만큼 내리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실제 지난 1월 5.0%를 기록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2월과 3월에도 두 달 연속 4.8%를 유지했습니다.

한국은행은 근원물가 상승률이 점차 낮아지겠지만, 둔화 속도는 소비자물가보다 더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근원 물가가 기대치만큼 잡히지 않으면 금리를 내리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창용/한국은행 총재 (지난 2월 23일)]
"근원물가는 그러면 어떻게 변할 거냐, 이에 대한 많은 (금통) 위원님들 간의 이견도 많았습니다. 지금 저희가 두고 봐야 하고 그래서 제가 불확실성이 많다는 것의 요인 중의 하나고요."

에너지가격이 내려 물가상승률이 둔화된 유럽 역시 '근원물가'가 내리지 않자 기준금리를 0.5%P 올리는 이른바 '빅스텝'을 단행했습니다.

여기에 최근엔 안정세였던 유가마저 크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주요 산유국 협의체 OEPC+가 추가 감산 계획을 밝힌 직후 국제유가는 6% 급등해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이럴 경우 3%대로 물가를 잡으려는 금융당국의 기대와 달리 기름값이 다시 물가를 자극할 수 있습니다.

[김학균/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물가 상승 목표치보다는 훨씬 더 높은 상황 아닙니까? 그렇기 때문에 지금은 금리 인하라고 하는 피벗(방향 전환)은 제 생각에 그것은 시장의 욕심이라고 봅니다."

다음 주 열리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거란 전망이 우세하지만, 예측만큼 물가가 잡히지 않는다면 고금리 기조는 더 길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MBC뉴스 고재민입니다.

영상편집: 민경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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