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서 파이 줄어든 삼성, 명예회복 반도체에 달렸다 [기로에 선 K반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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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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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 1분기 코스피 매출비중 9%
8년만에 첫 한자릿수 내려앉아
반도체 경기 4분기께 반등 전망
주가 올 23% 올라 7만전자 눈앞
외국인 지분율도 52%까지 회복
코스피 상장사 매출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8년 만에 한자릿수대로 내려앉았다. 반도체 혹한기에 실적이 크게 후퇴했기 때문이다. 국내 시가총액 1위의 자존심은 하반기에나 되찾을 수 있을 전망이다.

■삼전 매출비중, 8년 만에 10% 밑으로

22일 한국거래소의 '2023년 1·4분기 결산실적 분석' 자료에 따르면 전체 코스피 상장사 매출액(연결 기준) 697조3774억원에서 삼성전자의 비중은 9.14%로 집계됐다. 지난해 1·4분기(11.77%)보다 2.63%p 감소한 수치다.

1·4분기 기준으로 유가증권 상장사 매출에서 삼성전자 비중이 10%를 밑돈 것은 거래소가 해당 수치를 집계한 2015년 이래 처음이다. 2018년 1·4분기 삼성전자 비중은 13.06%에 달한 바 있다.

반도체업종이 전례 없는 불황을 겪으면서 매출이 크게 감소한 탓이다. 올해 1·4분기 삼성전자의 매출은 63조745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8.05% 줄었다.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매출(13조7300억원)이 지난해 같은 기간(26조8700억원) 대비 반토막으로 줄었다.

삼성전자 실적은 오는 4·4분기 본격 회복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반도체 경기가 2·4~3·4분기 저점을 찍고 반등할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주요 메모리업체들의 감산도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4분기 삼성전자 매출은 71조3557억원으로 예상된다. 전년동기 대비 1.26% 증가한 수준이다. 분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증가하는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이다. 영업이익 역시 5조102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50%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위 업체의 강력한 공급 축소는 시장 전체의 구매심리를 변화시키면서 3·4분기부터 글로벌 D램 시장은 공급부족 구간에 진입할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실적은 2·4분기를 바닥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개선 기대감에 주가는 강세

부진한 성적표에도 주가는 시장의 들뜬 분위기를 반영하는 모양새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0.15% 오른 6만8500원에 거래를 마쳐 '7만전자'를 눈앞에 두고 있다. 장중 6만9000원까지 오르며 연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삼성전자 주가는 23.87% 올랐다. 떨어지기 바빴던 지난해와는 달라진 모습이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7만8300원에서 5만5300원으로 29.37% 하락했다.

삼성전자의 강세를 만든 주체는 외국인투자자들이다. 올해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9조1403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전체 유가증권·코스닥 종목 중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이다. 특히 올해 외국인의 국내 증시 총순매수금액(9조5634억원)과 비슷한 규모다.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외국인 지분율은 52.19%로 나타냈다. 외국인 보유비중은 지난해 9월 49.24%까지 떨어진 바 있다.

증권가는 삼성전자에 대해 장밋빛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실적이 개선되면서 주가회복세도 가팔라질 것으로 진단됐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과거) 삼성전자 주가가 메모리반도체 재고가 정점을 기록한 분기 이후 본격 상승세가 시작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재고정점 시기인 2·4분기가 비중확대 적기"라며 "연말로 갈수록 삼성전자 주가의 저점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수급 안정화 전망이 나오면서 주가가 반등하기 시작했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비중을 집중적으로 확대하는 전략을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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