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중국 코로나 사망자 수 축소…정확한 통계 공개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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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 중산병원이 환자들로 북적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세계보건기구(WH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사망자를 집계하는 중국의 기준 범위가 너무 '좁다'고 비판하며 유행 추세를 반영한 정확한 통계를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마이클 라이언 WHO 비상대응국장은 4일(현지시간) 유엔 제네바사무소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현재 중국에서 발표되는 통계는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 수와 중환자 입원 사례 수, 사망자 수 등 코로나19의 유행세를 과소평가한 결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그간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시 봉쇄조치를 시행하는 등 강도 높은 방역정책을 펼쳤던 중국은 시민들의 반대 시위가 거세지자 지난달 7일 '제로코로나' 정책을 폐지했다.

방역정책을 완화하면 통상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증하는 양상을 보이지만 중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크게 늘지 않았다. 12월 이후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분류 기준 범위를 대폭 좁혔기 때문이다. 중국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뒤 호흡 부전을 겪다 숨진 경우에만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으로 인정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 12월 한달간 공식 사망자는 13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중국 전역에서 들려오는 소식에 따르면 현재 중국의 상황은 훨씬 심각한 것으로 보여진다. 4일(현지시간)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상하이 룽화 화장장이 평소보다 5배 많은 시신 500구 이상을 화장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에서 간이 화장장을 짓고 있는 동영상이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지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 현지 상황을 "죽고 싶어도 죽을 수 없는 상태"라고 묘사했다.

WHO는 중국에 현실을 반영한 정확한 통계치를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최근 몇주간 WHO 관계자들이 중국의 고위급과 회담을 가졌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에 입원과 사망에 대한 보다 빠르고 정기적이며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와 실시간 바이러스 염기서열 분석을 계속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지금의 추세라면 중국에서 올해 최소 100만명의 사망자가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영국 데이터분석 기업 '에어피니티'는 지난달 29일 "중국에서 코로나19로 인한 하루 사망자가 9000명으로 추산된다"며 "1월 말에는 2만5000명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미국 워싱턴대 의대 산하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 연구팀은 중국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하지 않으면 올해 4월까지 50만 명, 2023년 100만 명이 사망할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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