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병인 줄 알았더니 코로나라고?…새 변이가 무서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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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3.04.21. 오전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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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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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하위 XBB.1.16 29개국서 발견
인도서 2월 100명→최근 1만명대 급증
"결막염, 안구 충혈, 눈 가려움 등 증상"
도교대 "가까운 미래 전 세계 번질 것"
"눈병 옮지 않도록 보안경 착용해야"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기존 코로나19 오미크론 하위 변이보다 전염성이 강한 새로운 오미크론 하위 변이가 확산하고 있어 세계보건기구(WHO)가 긴장하고 있다. 특히 이 변이에선 이전 변이에서 보기 어려웠던 '눈병 증상'이 나타난다고 알려졌다.

19일(현지시간) 미국 CBS, 악시오스 등에 따르면 오미크론 하위 변이 'XBB.1.16'은 지금까지 미국·인도·중국·싱가포르·호주·홍콩 등 최소 29개국에서 발견됐다.

WHO는 "우리가 주시해야 할 잠재적 변화가 있다"며 이 변이를 '감시 변이(VUM)' 목록에 올렸다. 지난 1월 처음 발견된 이 변이엔 별자리에서 따 온 '아르크투르스(Arcturus)'란 별칭이 붙었다.

이 변이가 급속하게 확산 중인 인도에선 하루 확진자가 지난 2월 100명대에서 최근 1만 명대로 100배 급증했다. 인도 일부 지역에선 공공장소에서의 마스크 의무 착용이 부활됐다. 미국에선 이 변이가 전체 감염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4월 첫째 주 3.9%에서 지난주 7.2%로 증가했다. XBB.1.16 변이는 중국에서도 검출된 것으로 전해진다.

외신에 따르면 이 변이 감염자들에게선 기존 코로나19 증상 이외에 결막염이나 안구 충혈, 눈 가려움 증상 등이 발견되고 있다. 특히 어린이·청소년들에게서 이런 증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고 알려졌다.

인도의 소아과 의사 비핀 바시시타 박사는 "눈곱이 끼고 가려움을 동반한 결막염 증상을 보이는 코로나19 환자들이 늘고 있다"면서 "이는 이전 코로나19 파동에선 보지 못했던 현상"이라고 힌두스탄타임스에 설명했다.

최근 도쿄대 연구진은 "XBB.1.16 변이의 전염성이 또 다른 오미크론 하위 변이 XBB.1.5보다 1.2배가량 강하다"며 "가까운 미래에 전 세계로 번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미국 등에서 우세종인 XBB.1.5 변이는 '크라켄'(Kraken·신화 속 바다 괴물)이란 별칭을 얻을 정도로 전염성이 강하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마이크 콴 얏와 홍콩대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XBB.1.16 변이 감염자에게선 눈병 증상이 나타나는 만큼 이들과 접촉할 땐 눈병이 옮지 않도록 반드시 보안경 등을 착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아직 이 변이가 중증도를 높인다는 증거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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