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비밀경찰서, 제주서도 운용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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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3.06.16. 오전 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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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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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안당국 “불법 행위 여부 내사중”
중국 ‘비밀 경찰서’ 운영 의혹을 받는 중식당 동방명주 대표 왕해군 씨가 지난해 12월 29일 서울 송파구 동방명주 앞에서 의혹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2.12.29 뉴스1
제주에 있는 한 호텔이 중국 정부의 ‘비밀경찰서’로 활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공안당국이 확인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중식당 ‘동방명주’처럼 해외에 있는 반(反)정부 성향 중국인을 감시하는 장소로 활용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15일 국가정보원과 경찰 등은 제주 시내에 있는 한 호텔 건물에서 국내 거주 중국인을 본국으로 송환하는 등 비공식적 영사 업무가 이뤄졌는지 등을 올 4월부터 내사 중이라고 한다. 공안당국 관계자는 “현재까지 불법 행위를 단정할 순 없다”면서도 “출입국관리법 위반 등 불법 행위가 이뤄진 사실이 있었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호텔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2011년 6월 중국인 2명이 지상 5층 규모의 건물을 매입한 것으로 돼 있다. 그러다 지난해 8월 한 유한회사 명의로 소유주가 변경됐다. 건물을 사들인 유한회사는 지난해 7월 화장품·라텍스 도소매업 목적으로 설립됐는데 중국인 1명만 이사로 등재돼 있다.

공안당국은 지난해 12월 국제인권단체 ‘세이프가드 디펜더스’가 “한국을 포함해 최소 53개국에서 중국이 비밀경찰서 102곳을 운영하고 있다”고 주장한 이후 이 건물을 주목하고 중국 정부가 사실상 관리했는지 등을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호텔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상당 기간 문을 닫고 방치된 상태라고 한다. 지난해 12월 발표 후 국정원과 경찰 등은 서울에서 비밀경찰서 거점으로 지목된 동방명주 소유주 왕하이쥔 씨(45) 등이 중국인 송환 등 불법 행위에 관여했는지 수사에 착수했지만 아직까지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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