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랐던 투자처, 넘실대는 위험
격주 종잣돈 30만원의 수익률은?
AI 대장주 협업 군납드론 ‘RCAT’
그냥 양자컴퓨터 ’RGTI’, ’ARQQ’
2000년을 즈음해 정보통신(IT) 관련 기업이면 주가가 날개를 단 듯 치솟던 이른바 닷컴버블을 기억하시는 분들이 있으실 겁니다. 지금의 미국 증시가 거품인지는 모르겠으나 인공지능(AI), 양자컴퓨터, 드론 등 미래 산업이면 주가가 오름세인 점은 유사해 보입니다. 고점은 어디일까요. 일단 내일은 투자왕 4기에서는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AI 소프트웨어의 선두 주자로 창업자 피터 틸은 차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으로 부상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페이팔 마피아에 속합니다. 페이팔 마피아는 2000년 설립된 전자결제 전문기업 페이팔의 초창기 운영을 함께한 이들을 일컫는데요. 2002년 페이팔이 이베이에 인수되며 거금을 손에 쥔 이들은 각자 창업 전선에 뛰어들어 미국 스타트업 생태계에 큰 영향력을 행사했습니다.
AI·일론 머스크라는 겹호재에 팔란티어의 우상향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26일 종가(82.14달러) 기준 최근 한 달 상승률은 25%가량입니다.
팔란티어와 협업을 발표한 드론 회사가 있으니 바로 레드캣홀딩스(RCAT)입니다. 지난 16일 팔란티어의 소프트웨어가 레드캣홀딩스의 일부 드론에 탑재된다고 발표됐지요. 드론의 환경 인식 능력이 향상되고, 통신이 악화된 상황에서도 자율 비행이 가능해질 전망입니다. 레드캣홀딩스는 지난달 미국 육군 단거리 정찰 드론 공급사로 선정됐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레드캣홀딩스도 팔란티어와 마찬가지로 호재가 둘이나 있네요. 팔란티어와의 협업 소식이 보도된 16일 주당 1만3008원에 95주 매수해 당일 22%(1만5974원) 오른 금액으로 전량 매도했습니다. 26일 종가는 주당 1만9617원이네요.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레드캣홀딩스와 미 육군 사이의 드론 구매 계약은 5년간 5880대인데요. 경쟁사 스카이디오의 구형 모델 가격으로 유추한 금액 규모는 1억4700만달러(약 2160억원)가량입니다. 분기 매출로 환산하면 약 750만달러인데, 레드캣홀딩스는 올해 2~4월 631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11월 이후 현재까지 레드캣홀딩스의 주가 상승률은 350%를 넘기 때문에 미래 호재가 과하게 미리 반영됐을 수도 있는 셈이지요.
양자컴퓨터의 빠른 연산 능력은 미시 세계의 입자가 여러 상태로 동시에 존재할 수 있다는 양자역학 원리에 기인합니다. 기존 컴퓨터가 0과 1을 활용한다면 양자컴퓨터는 0, 1이 중첩된 큐비트를 이용해 여러 연산을 병렬적으로 한 번에 처리합니다.
문제는 오류입니다. 양자컴퓨터는 연산 과정에서 오류가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아직 연구단계에 머물러 있습니다.
구글의 윌로가 주목받은 이유는 상용화 가능성을 제시한 데 있습니다. 큐비트를 연결하는 새로운 방법을 통해 큐비트 수를 늘리면 오류가 줄어드는 임계치를 달성했다고 발표했거든요. 앞으로 큐비트만 늘리면 양자컴퓨터를 현실에서도 쓸 수 있겠지요. 실제로 구글의 윌로는 105개의 큐비트를 가지고 있어, 경쟁사 IBM이 지난해 발표한 1000큐비트급 양자칩 콘도르보다 연산 속도는 오히려 뒤처집니다.
구글의 윌로 발표 이후 해킹 가능성이 제기된 비트코인이 급락하는 등 여러 산업계가 요동치고 있습니다. 기존에 양자컴퓨터를 연구하던 회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양자컴퓨팅 칩 상용화가 앞당겨질수록 이들의 기술이 활용될 날도 빨라지겠지요.
이들이 어디까지 오를지 궁금했습니다. 지난 17일 리게티 컴퓨팅(RGTI)과 아킷 퀀텀(ARQQ)을 50% 비중으로 매수했습니다. 올랐다 내렸다 롤러코스터 행보를 지켜보다 내일은 투자왕 작성을 위해 26일 전량 매도했습니다. 열흘 동안의 보유로 얻은 수익률은 21%입니다.
4기 잔고 : 185만6516원(27일 환율 기준)
4기 수익률 : 48%
리게티 컴퓨팅과 아킷 퀀텀을 26일 오후 11시경에 매도했는데 다음날 보니 두 종목 모두 매도 금액에서 30%가량 올라 있었습니다. 현재 양자컴퓨터가 자산시장에서 뜨거운 테마 중 하나라는 점은 분명합니다.
다만 서두에 썼던 연매출 163억원, 시가총액 5조4000억원의 주인공이 리게티 컴퓨팅입니다. 아직 실체가 불분명한 만큼 보수적인 접근도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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