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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5일 개봉을 앞둔 영화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가 지난 16일 CGV 압구정에서 김희정 감독과 김애란 작가가 참석한 스페셜 GV를 관객들의 열띤 호응 속에서 성황리에 마쳤다. 이번 행사는 이화정 영화 저널리스트의 해설을 기반으로 영화의 연출을 맡은 김희정 감독과 원작을 쓴 김애란 작가의 남다른 영화적, 문학적 견해를 들어볼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주말을 앞둔 금요일 늦은 시간까지 자리를 뜰 줄 모르는 관객들의 열기로 더욱 특별했던 시간이었다.

먼저 진행을 맡은 이화정 영화 저널리스트는 “좋은 글이 먼저 있었고, 영화적 공간감이 더해져 탄생한 작품”이라 소개하며 이날 처음 관객들과 영화를 관람한 김애란 작가에게 소감을 물었다. 김 작가는 “영화 속에 담긴 의미들이 풍부해서 GV를 위해 감상들을 메모했다”고 입을 열며 “사람마다 걷는 속도가 다르 듯 영화 감독들도 연출의 속도가 다 다른데, 김희정 감독님만의 페이스로 잘 표현해 내신 거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원작을 각색한 작품을 보면 어디에서 시작해서 어디에서 끝날지 항상 궁금했는데, 감독님은 사건의 순서들은 그대로 살려 두면서 단편 소설을 장편 영화로 확장시켜 잘 만드신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김애란 작가님의 훌륭한 소설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의 긴 제목을 바꾸지 않고 잘 쓴 감독 김희정입니다”라는 인사로 말문을 연 김 감독은 이번 영화의 연출 계기에 대한 질문에 “2017년 바르샤바 한국문화원에서 주최하는 <김희정감독 특별전>에 찾아와 준 김애란 작가님으로부터 직접 책을 선물 받았었다. 당시 책을 너무 감명 깊게 읽었었고 2020년에 본격적으로 영화화 준비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또한 단편 소설을 영화로 옮기는 과정에서 원작의 배경이 되었던 스코틀랜드 에든버러를 역사적 아픔으로 서로 공명한다고 생각되는 광주와 폴란드 바르샤바로 바꾸게 된 점과 캐릭터들이 그려낼 치유의 여정을 연결시켜 줄 수 있는 ‘스케이트보드 타는 소년, 해수’를 새롭게 추가하여 영화 속 인물들의 관계성을 보다 밀도 있게 그려낸 점도 설명했다. 김애란 작가 역시 “’해수’를 연기한 배우의 눈빛이 너무 좋았다. 작품 자체가 가족을 잃은 유족에 대한 이야기여서 자칫 너무 무겁거나 바깥의 시선을 놓칠 수도 있었는데, 감독님의 고민이 잘 녹아 든 결과 같다”고 말하며 영화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또한 ‘해수’와 죽은 친구 ‘지용’이 즐겨 타던 스케이트보드라는 매개체는 “사진이나 목걸이처럼 움직이지 않는 정적인 유품이 아닌 먼저 떠난 친구가 ‘해수’에게 남긴 ‘바퀴 달린 움직이는 유품’이라고 생각되고, ‘어디로든 움직여 나아가라’고 이야기해 주는 것 같다” 는 문학인다운 감상을 전하며 김 감독과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김희정 감독 역시 “작품을 찬찬히 봐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영화에 대한 작가님의 생각을 알게 되어 너무 감동이다”라며 떨리는 목소리로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를 “관객들에게 매우 즉각적인 질문을 하는 영화이자 그 대답을 상당히 정성스럽게 찾으려 하는,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영화”라고 정리한 이화정 영화 저널리스트는 “이 시간을 통해 관객들이 영화에 대한 많은 힌트를 얻어 가길 바란다”고 말하며 이번 행사를 마무리했다. 한편, 영화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는 6월 27일 (화) 김희정 감독과 주연 배우 박하선이 함께하는 2차 GV를 결정해 예비 관객들의 기대를 더욱 높이고 있다. 27일 열리는 GV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메가박스 홈페이지와 앱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남편을 잃고 폴란드 바르샤바로 떠난 ‘명지’와 같은 사고로 동생을 잃은 ‘지은’, 단짝 친구와 이별한 ‘해수’가 상처를 어루만지고 다정한 위로를 건네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는 다가오는 7월 5일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