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렌터카 사망' 촉법소년들, 중학생 잔혹 폭행

입력
수정2022.08.01. 오후 10:35
기사원문
박세원 기자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앵커>

2년 전. 서울에서 차를 훔친 중학생 8명이 대전까지 차를 몰고 갔다가 오토바이를 친 뒤에 달아났습니다. 그 사고로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던 대학 신입생이 숨졌습니다. 꿈 많은 한 청춘의 목숨을 앗아갔는데도 사고를 낸 중학생들은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아무도 형사처벌을 받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그 사고가 있기 전에도 차를 훔치고 범죄를 저질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법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기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당시 그 사고를 냈던 중학생들이 반성하기는커녕 최근에 다시 범죄를 저지른 걸로 확인됐습니다.

박세원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 모 군 등 3명은 동년배 2명과 함께 서울 양천구 일대에서 자신들보다 어린 중학생들에게 상습적인 폭행을 가했습니다.

13살 중학생 A 군은 평소 알고 지내던 이들로부터 처음에는 금품 요구를 받았습니다.

[A 군/피해자 : 처음에는 그냥 장난식으로 형들이 막 스파링한다는 식으로… 비비탄도 쏘고 막 그래요. 금반지 뭐 그런 것도 자기한테 다 가지고 오라하고 그래요. 그냥 전국에서 유명해요.]

100만 원 이상을 빼앗기고 만남을 거절하자 잔혹한 폭행이 시작됐습니다.
[A 군/피해자 : 케이블 타이로 묶고 때린 다음에 그다음에 라이터로 손목을 지졌어요. 흉터가 이쪽에…케이블 타이 끊고 나서 계속 지져서.]

지난달 3일 밤에는 5시간 동안 폭행이 이어졌습니다.

A 군이 폭행을 당한 건물 뒤편입니다. 인적이 드문 곳인데 A 군은 CCTV 사각지대인 이쪽 구석에서 폭행을 당했습니다.

[A 군/피해자 : 자고 일어났는데 다리가 좀 저리고 잘 안 움직여지는 거예요. 그래서 아빠한테 솔직하게 이런 상황인데 어떻게 하느냐 해서….]

A 군 신고로 경찰 수사가 시작됐는데, 이들은 경찰이 조사를 받으러 오라고 불러도 응하지 않은 채 범행을 이어갔습니다.

지난달 11일, 이들은 또 다른 중학생 B 군을 18시간 동안 찜질방과 카페 등으로 데리고 다니며 집단 폭행했습니다.

[B 군/피해자 : 냉탕 안에서 레슬링이나 이런 걸로 물고문 같은 거 시키고… 흡연실에서 얼굴 한 대 때리고. '그냥 얘 때릴래' 이러면서.]

B 군은 이 과정에서 치아 2개가 부러졌고, 머리카락이 강제로 잘리기도 했습니다.

[B 군/피해자 : 머리카락 지저분하다고…너무 억울해서 처음에는 울었거든요, 제가. '왜 무섭냐'고 그러면서 '또 맞아야겠다'고 그러면서 (때렸어요.)]

경찰은 서울 양천구 일대 중학생들에게는 이들이 이미 공포의 대상이었다며 피해자가 더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2년 전 사람을 숨지게 한 교통사고를 냈던 이 군 등은 최근에도 다른 사람의 주민등록증으로 차를 빌려 무면허 운전을 하기도 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영상취재 : 임동국·박현철, 영상편집 : 황지영)

▷ 보호관찰관 전화 끊자마자 폭행…경찰 조치도 무용지물
[ 원문 링크 : https://news.sbs.co.kr/n/?id=N1006844713 ]

기자 프로필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사회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