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가장 돈 많은 남·녀가 프랑스인인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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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3.04.07. 오전 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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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남성과 여성 모두 명품의 본고장인 프랑스인이라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팬데믹으로 억눌리 소비 심리가 폭발하며 명품 산업이 수혜를 입은 덕분이다.

포브스가 최근 발표한 세계 억만장자 보고서에서 프랑스 출신의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회장과 로레알 창업자의 손녀 프랑수아즈 베탕쿠르 메이예가 각각 세계 부자 순위 1위와 11위를 차지했다.

특히 부자 1∼10위가 모두 남성인 터라 메이예는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여성 자리를 차지했다.

LVMH는 세계 최대 고가 패션 브랜드인 루이뷔통, 크리스티앙 디오르 등을 보유한 패션 그룹으로, 아르노 회장의 재산은 지난달 10일 기준 2천110억 달러(약 278조원)를 기록했다.

3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여성으로 꼽힌 메이예는 키엘, 랑콤, 메이블린 뉴욕, 에시 등 세계적 화장품 브랜드를 보유한 화장품 회사 로레알의 상속녀로 805억 달러(약 106조원) 규모의 재산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 둘의 재산을 합치면 3천억 달러에 근접한 2천915억달러(약 384조원)다.

코로나19로 소비심리가 억눌렸던 부유층이 명품 등 고가 제품을 사들이는 이른바 '보복소비'가 늘어난 것이 이들이 많은 재산을 축적할 수 있었던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된다.

LVMH의 작년 매출은 800억 달러(약 105조원)이고, 로레알은 380억 달러(약 50조)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증권사 번스타인의 명품 시장 애널리스트 루카 솔카는 "많은 사람이 코로나 봉쇄를 겪으면서 명품 구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중산층은 고통을 겪으면서 (가계 경제가) 흔들렸지만, 부유한 사람들은 피해를 보지 않았고 모든 분야에서 소비를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인이 세계 최고 부자로 등극했다는 소식에 프랑스에서는 소득 불평등이 다시 화두로 떠오르고 있으며 '초갑부'들이 세금을 적게 내 재산을 더 불릴 수 있었던 게 아니냐는 논쟁이 재점화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6일 프랑스 전역에서 열릴 예정인 연금개혁 반대 시위에서 소득 양극화 심화도 주요 의제 중 하나다. 프랑스 통계청(Insee)에 따르면 프랑스에서 상위 10%의 부자가 프랑스 전체 부의 80%를 차지한다.

르몽드 경제 칼럼니스트 필리프 에스칸데는 "아르노 회장은 초갑부의 전형"이라며 "프랑스는 대혁명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평등이 중요한 국가다. 돈과 관련된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이같은 지적에 아르노 회장은 LVMH이 작년에 전 세계에서 4만 명을 고용했으며, 프랑스에 새로운 매장을 열고 50억 유로(약 7조2천만원)를 투자하는 등 국내외 경제 성장에 기여했다고 반박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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