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망명’ 탁신 귀국하자마자 체포… 군부와 연정 앞두고 ‘사면 정치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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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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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딸과 인사하는 탁신… 탁신 친나왓(가운데) 전 태국 총리가 22일 오전 돈므앙 공항에 도착해 막내딸 패통탄(오른쪽)과 함께 걸어가면서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모아 인사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친탁신’ 계열인 프아타이당

군부 정당과 연립정부 합의


15년간의 망명 끝에 태국으로 돌아온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가 22일 오전 공항 도착 직후 체포돼 구치소로 향했다. ‘친탁신’ 계열인 제2당 프아타이당이 20년 앙숙이던 친군부 정당과 손을 잡고 이날 오후 총리 선출에 나설 예정이어서 향후 사면 요청을 위한 정치적 쇼라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방콕포스트·닛케이 아시아에 따르면 탁신 전 총리는 이날 오전 싱가포르 셀레타르 공항에서 “이제 태국 국민과 함께할 시간”이라며 전용기에 몸을 실었다. 방콕 돈므앙 공항에 도착한 탁신 전 총리는 입국한 뒤 경찰에 체포돼 구치소로 이송됐다. 공항에는 지지자들인 ‘레드 셔츠’들이 환영을 나와 있었다.

탁신 전 총리는 망명 전 미얀마 차관 불법 승인, 통신사 주식 불법 보유 등 4건의 부정부패 혐의로 징역 12년을 선고받았는데, 공소시효 만료를 고려하더라도 형기가 10년이나 남아 있다. 탁신 전 총리가 체포됐지만 이날 탁신 전 총리 막내딸인 패통탄 친나왓이 속한 프아타이당이 군부와 손잡고 정부를 구성한 뒤 탁신 전 총리의 사면을 요청할 예정이어서 수감 생활은 오래가지 않을 전망이다.

전날 프아타이당은 루엄타이쌍찻당(RTSC)과 팔랑쁘라차랏당(PPRP) 등 군부 진영 정당을 포함한 11개 정당과 연립정부 구성에 합의했다. 프아타이당은 총리 선출을 위한 의회 투표에서 부동산 재벌 스레타 타위신을 단독 후보로 내세울 예정이다. 프아타이당은 연정 구성을 통해 하원에서 총 314석을 확보한 상태이며, 또 군부와 손을 잡으면서 군부가 임명한 상원의원 250명의 지지도 확실한 상황이다. 하지만, 프아타이당이 제1당인 전진당을 저버리고 군부세력과 연정을 구성한 것에 대한 반발 여론이 만만치 않다.

태국 국립개발행정연구원(NIDA)이 성인 131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중 64.5%가 프아타이당이 군부 진영과 연합해 정부를 꾸리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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