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주가급등에 공매도 ‘백기투항’…하루 만에 5000억 청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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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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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사진출처 = 연합뉴스]
코스닥 시총 1, 2위인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가 고평가 논란을 뚫고 주가 상승을 지속하자 공매도에 나섰던 투자자들 발등에도 불이 떨어졌다.

주가 상승으로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기존 공매도 투자자들은 주식 매수를 통해 하루에만 5000억원이 넘는 공매도 포지션을 청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주가가 계속 오르면서 공매도 투자 매력이 더 높아지는 가운데 신규 공매도 매물도 끊이지 않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에코프로비엠의 공매도 잔고는 429만3426주로, 전날 518만7407주에 비해 89만3981주(17.2%)나 감소했다.

에코프로도 지난 17일 131만803주이던 공매도 잔고가 불과 하룻 만인 지난 18일 111만1618주로 줄었다.

해당일 종가를 기준으로 하면 에코프로비엠에서는 2914억원, 에코프로에서는 2227억원, 총 5141억원의 공매도 잔고가 감소한 것이다.

에코프로비엠의 경우 지난 3월 3일 214만주이던 공매도 잔고는 지속적인 증가세를 지난 12일 500만주를 넘어섰다. 하지만 지난 18일 공매도 대량 청산으로 하루 만에 6월 말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 먼저 시장에서 매도한 뒤 주가가 하락하면 시장에서 주식을 되사서 상환하면서 수익을 내는 투자방식을 말한다. 반대로 주가가 상승하면 공매도 투자자들은 손실을 입게 된다. 연초 대비로 에코프로비엠은 295%, 에코프로는 940%나 급등하면서 손실을 견디지 못한 공매도 투자자들이 손절에 나섰던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18일 서울 종로구 연합인포맥스 전광판에 에코프로 종가 현황이 표시되고 있다. [출처 : 연합뉴스]
지난 18일 에코프로는 11.91%, 에코프로비엠은 16.85% 급등했다. 이같은 급등의 배경으로 숏스퀴즈를 지목하는 시각이 다수였는데 이같은 추측이 일정 부분 사실로 드러난 셈이다. 숏스퀴즈는 공매도 상환을 위해 주식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해당 종목의 주가가 급등하는 현상을 말한다.

기존 공매도 투자자들은 울며 짐을 싸고 있는 상황이지만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의 주가가 더 오르면서 신규 공매도 투자자에게 매력도는 더 높아졌다. 새로 들어오는 숏 투자자 탓에 공매도 매물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18일부터 전날까지 사흘 동안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쳐 공매도 거래대금이 가장 높은 상장사가 에코프로비엠(3686억원)이었다. 에코프로도 996억원으로 6위에 올랐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이차전지에 집중되고 있는 숏스퀴즈의 확산 여부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라며 “공매도 잔고가 늘어났음에도 수익률이 양호한 업종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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