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장관이 칼을 대겠다는 건설업계 이권 카르텔은 고질병이 된 지 오래다. 최근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사고, LH 발주 아파트의 무더기 철근 누락 사태를 계기로 다시 불거졌다. 이는 설계부터 시공, 감리까지 어느 곳 하나 제 역할을 하지 않아 발생한 것이다. 관리 감독만 철저히 했더라면 중간 과정에서 부실이 바로잡혔을 것이다. 근본 원인은 전관예우, 행정편의주의, 무사안일 등이다, 한마디로 뿌리 깊은 이권 카르텔이 낳은 후유증이다. LH를 두고 '엘피아(LH+마피아)'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니 그 폐해가 이만저만이 아닌 것 같다. 따라서 LH는 해체 수준의 수술이 필요할 것이다.
국토부 역시 예외는 아니다. 국토부 공무원들이 퇴직 이후 밥벌이를 위해 건설 관련 협회 등 건설업계로 재취업하는 사례는 수두룩하다. 따라서 건설업계 이권 카르텔을 뿌리 뽑기 위해서는 국토부 개혁이 우선돼야 함은 당연할 것이다. 이참에 바로잡지 않으면 안 된다. 시늉에 그친다면 안 하느니 못하다. 원 장관은 천명한 대로 대수술로 환부를 과감하게 도려내야 한다. 일관성 있게 끝까지 밀어붙여 이권 카르텔을 깨야한다. 늦은 감은 있지만 뼈를 깎겠다는 각오로 LH와 국토부의 환골탈태를 이뤄내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 건설업에 새로운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