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돔서 울려퍼진 H.O.T의 ‘빛’... 강타, 보아부터 에스파, NCT까지 SM 총출동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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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일본 도쿄돔 'SM타운 라이브' 공연에서 강타, 보아, 동방신기 최강창민,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태연, 효연, 샤이니 온유, 키, 민호, 엑소 수호, 시우민, 첸, 카이, 레드벨벳, NCT 127, NCT DREAM, WayV, 에스파, GOT the beat, 레이든, 긴조, NCT 쇼타로, 성찬, SMROOKIES 쇼헤이, 은석, 승한 등 SM소속 가수들이 모두 나와 엔딩곡인 H.O.T의 '빛'을 부르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

“다 함께 손을 잡아요/ 그리고 하늘을 봐요/ 우리가 함께 만들 세상을 하늘에 그려봐요.”

지난달 28일 일본 도쿄도 분쿄구에 있는 도쿄돔. H.O.T의 ‘빛’이 울려 퍼진다. 2008년부터 SM엔터테인먼트가 소속 가수들과 함께 전 세계를 도는 프로젝트 공연 ‘SM타운 라이브’. 시대가 흐르며 새로운 가수가 데뷔하고, 수많은 히트곡들이 나오지만, 꼭 마지막 공연은 이 노래다.

'SM타운 라이브' 공연 최고 선배로 SM엔터테인먼트에서 이사직을 맡고 있는 아이돌그룹 H.O.T의 메인보컬 '강타'가 솔로곡 'Eyes On You'를 부르고 있는 모습.
/SM엔터테인먼트

H.O.T의 보컬 강타, 보아, 동방신기의 최강창민,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태연과 효연, 샤이니의 온유와 키, 민호, 엑소의 수호, 시우민, 첸, 카이, 레드벨벳, NCT 127과 NCT 드림, WayV, 에스파, SM소속 DJ인 레이든과 긴조 등이 모두 같은 ‘SM’이 적힌 단체티를 입고 나와 함께 이 노래를 부른다. 왠지 SM엔터테인먼트의 사내 야유회에 참여한 듯한 기분이다.

지난달 28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SM타운 라이브' 공연에서 객석 가운데 메인 콘솔에 앉아 현장을 지휘한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
/SM엔터테인먼트

그 모습을 바라보며 객석 한가운데 메인 콘솔에서 현장을 지휘하던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눈가도 촉촉해졌다.

지난달 27~29일 SM엔터테인먼트가 일본 도쿄돔에서 진행한 ‘SM타운 라이브2022: SMCU 익스프레스 @도쿄’ 공연은 전석 매진되며 15만명의 관객이 모였다. 코로나 사태로 2019년 이후 3년 만이다. 28일 공연은 글로벌 플랫폼 ‘비욘드 라이브’를 통해 전 세계로 동시 생중계됐다. 아이돌 명가(名家) SM엔터테인먼트의 위엄을 보여준 셈이다.

지난달 28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SM타운 라이브' 공연에서 막내 걸그룹 '에스파'가 히트곡 '넥스트 레벨'을 부르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

공연의 첫 시작은 막내 걸그룹 에스파의 ‘블랙맘마’와 ‘넥스트 레벨’. 에스파는 이 두 곡으로 4세대 K팝 걸그룹의 시작을 알렸다. SM엔터테인먼트는 에스파를 통해 ‘광야’라는 메타버스 세계관을 본격적으로 등장시키기도 했다.

“절대적 룰을 지켜/ 내 손을 놓지 마라/ 결속은 나의 무기/ 광야로 걸어가.”

이 노래와 함께 도쿄돔을 채운 관객들은 SM엔터테인먼트가 만들어놓은 ‘광야’로 입장한다.

지난달 28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SM타운 라이브' 공연에서 '비트 박스'를 부르고 있는 보이그룹 'NCT드림' /SM엔터테인먼트

그 다음 무대. 청바지에 흰 티를 캐주얼하게 받쳐 입은 7명의 소년들이 등장하자 갑자기 소녀팬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함성을 지른다. 2016년 데뷔한 SM의 다국적 보이그룹 NCT드림이다. SM의 막내 보이그룹은 여러 유닛으로 활동하는 ‘NCT드림’과 ‘NCT127′, ‘WayV’. ‘한류’라는 시대 문화를 개척한 선배들의 위상은 아직 따라잡지 못했어도, 이날 콘서트에서 가장 많은 소녀팬들의 응원을 받은 건 이들이었다. 팬들은 ‘네오 시티’라고 적힌 굿즈로 온몸을 장식하고 이들이 나올 때마다 기립했다. 그야말로 ‘막내 온 탑’이다.

지난달 28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SM타운 라이브' 공연에서 인기곡 '영웅'을 부르고 있는 보이그룹 'NCT 127' /SM엔터테인먼트

조명이 어두워지고 감미로운 멜로디 반주가 흘러나온다.

“우리 하지 못한 말들마저 얘기해요/ 산들바람이 우릴 감싸줄 때.”

아이돌 그룹 엑소의 보컬 첸이다. 3세대 아이돌의 문을 열고, K팝 시대 전성기의 시작을 알린 9인조 보이그룹. 그러나 이날은 멤버들의 군 복무 등으로 리더인 수호와 첸, 시우민, 카이 등만 등장해 솔로 무대를 선보였다. 수호는 “조만간 멤버들이 제대한다. 곧 완전체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28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SM타운 라이브' 공연에서 솔로곡 '허들(Hurdle)'을 부르고 있는 엑소의 리더 '수호'. 이날 수호는 "조만간 엑소 완전체로 인사드리겠다"며 컴백을 예고했다.
/SM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는 연습생 때부터 일본 등 전 세계 무대를 겨냥해 일본어 교육을 하고 일본어 앨범 등을 발매한다.

오랜만에 현지 팬들과 대면한 자리인 만큼, 보아는 일본 데뷔 20주년 기념 앨범 타이틀 곡 ‘더 그레이티스트’ 무대를 선사했으며, 슈퍼주니어는 ‘밤비나’, 레드벨벳은 ‘와일드사이드’ 등 일본 발표 곡을 선보였다. 콘서트장에서는 한국 국적인 가수도, 일본 국적인 관객도 모두 일본어와 한국어를 섞어 가며 이야기했다. 최근 일본에서는 이렇게 한국어와 일본어를 섞어 쓰는 ‘’한본어(한국어+일본어)’가 젊은 층 사이에서 유행 중이다.

개별 콘서트가 아닌 ‘SM타운 라이브’에서만 볼 수 있는 묘미는 그룹 멤버들끼리의 콜라보다.

지난달 28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SM타운 라이브' 공연에서 일본 인기가수 아도의 ‘아슈라짱(阿修羅ちゃん)'의 커버 무대를 선보인 (왼쪽부터) 슈퍼주니어의 규현, 동방신기의 최강창민, 샤이니의 민호
/SM엔터테인먼트

SM도쿄돔 시대를 연 동방신기의 최강창민과 슈퍼주니어의 규현, 샤이니의 민호는 익살스러운 분장을 하고 나타나 일본 인기 가수 아도의 ‘아슈라짱(阿修羅ちゃん)’의 커버 무대를 선보였다.

“하네루 /스킷푸 /스킷푸 /스킷푸(뛰어 /skip /skip /skip)”의 노래 가사에 따라 콩콩 뛰는 가수들을 따라 관객들도 자리에서 일어나 함께 콩콩 뛰었다. 셋의 유쾌한 퍼포먼스 덕분에 공연장의 분위기는 한껏 달아올랐다.

지난달 28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SM타운 라이브' 무대에서 '스텝백' 무대를 선보인 프로젝트 걸그룹 '갓 더 비트'. (왼쪽부터)레드벨벳 웬디, 에스파의 카리나, 소녀시대 태연, 보아, 에스파의 윈터, 레드벨벳 슬기, 소녀시대 효연.
/SM엔터테인먼트

이번엔 소녀들의 차례. 일본에서 K팝을 시작한 보아, 데뷔 15주년을 맞은 걸 그룹 소녀시대의 태연과 효연, 레드벨벳의 슬기와 웬디, 에스파의 카리나와 윈터로 이뤄진 걸그룹 ‘갓 더 비트’가 등장했다.

“넌 좀 감당 못할 레벨/ 세계가 무대인 아우어 레벨/ 내 곁에서야 가능 레벨/ 보다시피 어나더 레벨.”

곡 ‘스텝백’의 이 가사를 들어도 고개가 끄덕여질 그룹이 몇이나 될까. SM이사인 보아부터 신입사원 에스파까지 함께 모여 다른 차원의 무대를 선보였다.

이 외에도 샤이니 온유와 에스파 닝닝이 감미로운 보컬 하모니로 들려준 ‘별 하나’, NCT 태용과 텐의 특급 케미스트리가 느껴지는 ‘베이비 돈트 스탑’, SM 랩 유닛(태용, 제노, 헨드리, 양양, 지젤)의 힙한 바이브가 인상적인 ‘주(ZOO)’, 레이든과 샤오쥔, 성찬이 호흡을 맞춘 ‘골든’ 등 ‘SM타운 라이브’에서만 만날 수 있는 색다른 무대들이 펼쳐졌다. 본 공연에 앞서 약 1시간 동안 진행된 HYO(효연), 레이든, 긴조 등 실력파 DJ들의 감각적인 디제잉 섹션도 보는 재미를 더했다.

지난달 28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SM타운 라이브'. 3년 만에 열린 이번 콘서트에 3일간 일본 현지에서는 15만명의 팬들이 모였다.
/SM엔터테인먼트

도쿄돔은 1988년 개장한 일본 최초의 돔구장이다. 일본 프로야구팀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홈구장이지만, 면적 4만7000㎡에 5만명 정도가 들어가는 도쿄 최대 실내 공연장이기도 하다. 대관료가 비싸 좌석을 다 채우지 못하면 적자가 나, 반드시 좌석을 채워야 하는 곳이다. 따라서 도쿄돔에서 공연을 한다는 것은 일본 내에 거대 팬덤을 갖고 있다는 방증이다.

일본 내 톱스타들도 채우기 힘들다는 이곳을 SM엔터테인먼트는 예정보다 하루 연장해 총 3일간 공연을 펼쳤다. 도쿄돔을 찾은 수많은 현지 팬들은 게이트 오픈 전부터 응원봉과 함께 인증 사진을 촬영하거나, 길게 줄을 서서 행사 부스를 방문했다. 도쿄의 여름보다 더 뜨거운 열기 속 SM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그다음 SM타운 라이브의 장소는 미국”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8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SM타운 라이브' 공연장. 시작 전부터 도쿄돔 주변은 일본 현지팬들로 가득찼다. /S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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