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대 교수가 예비군 훈련 결석에 장학금 감액…대학 "시정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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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3.06.09. 오후 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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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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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연합뉴스) 김솔 기자 = 한국외국어대학교 글로벌캠퍼스 외국어교육센터의 한 교수가 예비군 훈련을 이유로 출결에 불이익을 줘 재학생의 장학금이 감액됐다는 사실이 알려져 대학 측이 시정 조치에 나섰다.

한국외대
[촬영 최원정]


9일 한국외대 등에 따르면 이 대학 재학생 A씨는 이번 학기 글로벌캠퍼스 외국어교육센터에서 2학점짜리 교내 방과 후 프로그램을 수강해 1등 성적을 거뒀다.

해당 프로그램 1등 수강생에게는 12만원의 장학금이 수여되는 것으로 정해져 있었으나, A씨에게는 5만원밖에 지급되지 않았다.

예비군 훈련으로 인해 출결 점수가 깎였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예비군법은 예비군 훈련을 받는다는 이유로 수업을 결석 처리하거나 불리한 처우를 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A씨가 이를 언급하며 담당 교수에게 항의하자 교수는 "센터 내부 규정상 유고 결석은 인정되지 않으며, 예비군법보다 센터 규정이 우선한다"며 성적 정정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A씨와 공동 1등을 한 나머지 학생 2명에게 1등 장학금이 지급된 탓에 A씨는 차등으로 밀려나 일부 금액만 받게 된 것이다.

이달 초 한국외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이 같은 사실이 확산하자 대학 측은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다.

이어 이날 오전 해당 수업에 대한 성적 정정 조처에 나서 A씨에게 1등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대학 관계자는 "각 교수들에게 정기적으로 '예비군 출석으로 인한 결석에 대해서는 출석으로 인정하라'는 공문을 보내고 있으나, 담당 교수가 관련 내용을 잘못 인지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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