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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민경채 PSAT 언어논리 20번 프리미엄 해설

2024.01.02. 오전 9:00

2012년 민경채 PSAT 언어논리 인책형 20번

바로 앞 문제와 거의 비슷한 분량이다. 역시 흐름 타고 바로바로 드가야 한다. 짬바가 좀 쌓이거나 시야가 넓다면 레이아웃 보는 짧은 찰나에도 선지가 다 비슷비슷하게 생겼다는 게 보일지도 모른다.

<차례>

-사고 및 풀이 과정

-객🌰적 난이도 및 코멘트

사고 및 풀이 과정

발문에서 "흄이 반대하는 주장"을 물었으니 지문으로 들어가 흄이 뭐라고 하는지를 봐야 하겠는데, 인트로에도 썼듯 선지가 다 비슷비슷하게 생겼다면 그걸로 알아낼 것이 있다. 물은 게 주장이니 논증 텍스트라는 얘기고, 그렇다면 모든 선지에 공통적으로 들어간 요소들이 논지의 틀을 잡아 줄 것이다. "집수리에 대한 합의" "필요한 집수리를 했다" "집수리 비용 지불" 따위가 공통적으로 들어가 있다. 이 요소들에 집중해 지문을, 정확히는 흄의 말을 본다.

의무와 합의의 관계에 대한 데이빗 흄의 생각이 시험대에 오르는 일이 발생했다. 흄은 집을 한 채 갖고 있었는데, 이 집을 자신의 친구에게 임대해 주었고, 그 친구는 이 집을 다시 다른 사람에게 임대했다.

그러면 첫 문장은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으니 넘기고, 그다음 문장도 집 얘기긴 하지만 수리 얘기가 아직 없으니 넘긴다.

이렇게 임대받은 사람은 집을 수리해야겠다고 생각했고, 흄과 상의도 없이 사람을 불러 일을 시켰다. 집을 수리한 사람은 일을 끝낸 뒤 흄에게 청구서를 보냈다. 흄은 집수리에 합의한 적이 없다는 이유로 지불을 거절했다.

드디어 수리 얘기가 나온다. 수리에 대한 합의가 없고, 집수리는 했고, 집수리 비용 지불은 거부한 상황이다. 상황은 이해가 되지만 아직 흄이 반대하는 저쪽의 주장이 정확히 뭔지, 흄이 뭐라고 반대하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물론, 논증 실력이 좋다면 이때 그냥 선지로 가서도 답을 찾을 수 있다). 넘어가 보자.

그는 집을 수리할 사람을 부른 적이 없었다. 사건은 법정 공방으로 이어졌다. 집을 수리한 사람은 흄이 합의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나 집은 수리해야 하는 상태였기에 수리를 마쳤다고 그는 말했다. 집을 수리한 사람은 단순히 ‘그 일은 꼭 필요했다’고 주장했다.

여기까지는 앞서 파악해둔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고,

흄은 “그런 논리라면, 에든버러에 있는 집을 전부 돌아다니면서 수리할 곳이 있으면 집주인과 합의도 하지 않은 채 수리를 해놓고 지금처럼 자기는 꼭 필요한 일을 했으니 집수리 비용을 달라고 하지 않겠는가”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에 흄의 말이 있다. 합의가 없이 필요한 수리를 해 놓고 비용을 달라고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을 했는데, 여기까지 보면 확실하게 그가 반대하는 주장을 알 수 있다. 흄은 합의X 수리O인 상황에서 비용 지불을 거부했고, 반문에서는 합의X 수리O에서 비용 지불을 요구하지 않겠느냐고 했으니, 그 상황에서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게 흄이 반대하는 주장이다.

⑤ 집수리에 대한 합의가 없었더라도 필요한 집수리를 했다면, 집수리 비용을 지불할 의무가 생겨난다.

따라서 답은 ⑤번.

그럼 지문 중간에 상황이 파악된 순간 답을 고르려면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포인트는 법정 공방이 어디서 발생했느냐, 즉 갈등이 어디에서 발생했느냐에 있다. 집수리에 대한 합의가 없다는 것, 필요한 집수리를 했다는 데 이견이 있는 게 아니라, 비용 지불을 해야 하느냐 마느냐를 두고 갈등이 생긴 것이다. 이는 이견이 없는 상황―합의는 안 했지만 필요한 집 수리를 한 상황에서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지 마는지를 두고 벌이는 갈등이다.

이 갈등 상황에서 흄은 비용 지불을 안 해도 된다는 쪽이니, 그 반대편에는 "합의는 안 했지만 필요한 집 수리를 한 상황이라면,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을 것이다.

정답: ⑤

객🌰적 난이도 및 코멘트

객🌰적 난이도: 쉬움

지문 전반이 안 읽히더라도 선지를 갖다가 비벼대면 어떻게든 답이 나올 법한 문제다. 물론 지문 보고 깔끔하게 답 골라야 시간을 왕창 아껴갈 수 있다.

칭찬, 비판, 감상 등 다양한 피드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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